2012년 02월 9일 맑음
지난밤 꿈에 집 마당 한 켠에
나무재어 놓을 곳을 짓는 꿈을 꿨다.
잠을 깬 아침 꿈이 참으로 생생해
꿈 속에 세웠던 기둥이 마당에
그대로 서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전에 봐 뒀던 재목으로
쓸만한 큰 둥치의 나무가 생각이 났다.
또 설 새고 젤 먼저해야할 일들을
차일 피일 미뤄왔었는데,
어느덧 3주가 지났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일단 산속의 큰 나무 깎아두는 일은
내일로 미루고,
농사의 시작이라고 하는
고추 모종 내기와 고구마 싹 틔우기를 하기로 했다.
작년엔 시기를 몰라 고추 모종을 3월 들어서면서
냈었는데, 시기가 많이 늦었던 건지 성장이 더뎌서,
어쩔 수 없이 동네 아지매한테서 고추모종을 사서 심었었고,
고구마는 싹이 안 난 놈을 심었더니,
한달 가까이가 되도록 순이 나오지 않아서
꺼내서 다 삶아 먹었었다. ^^;;
올해는 제대로 해야지 하면서도 추위에 밀려 또 늦어졌다.
근데 토종고추씨가 보이질 않는다.
작년에 인터넷을 통해 받아 놓았던 것인데,
잘 보관해 둔다고 둔 것이 어디에 뒀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고구마 싹 틔우기 작업만 했다.
왼쪽의 고구마는 장모님이 주신 호박고구마이고,
오른쪽 것은 우리가 작년에 키우 밤 고구마이다.
세수대야에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을 담고,
그 위에 흙을 덮고, 따뜻한 구들방 안에 넣어두었다.
싹이 어느정도 나면, 밭에 옮겨 심고 순을 키워서
어느정도의 양은 우리 순으로 키워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