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2월 16일 목 맑음..바람이 많았지만 따스한 날
연일 봄날 같이 따스하다.
오늘은 밭들을 둘러보기로하고,
민경엄마랑 집을 나섰다.
첫 발을 옮기는데,
집앞밭의 주아를 덮어줬던 비닐이
바람에 자꾸 벗겨져 또 펄럭인다.
비닐을 덮어주고 나니
새연이 친구 승엽이랑
승엽엄마가 마실을 왔다.
밭은 혼자서 둘러보기로 했다.
작년엔 참 자주 밭에
다녔던 것 같은데,
올해는 밭에 가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
윗동네 골말 아지매들도
가끔 만나면 오랜만이라는 얘길 하신다.
마늘밭을 둘러보고,
밀밭에 소거름 주고,
양파밭을 둘러보고,
밭에 남아 있는 수수,들깨, 콩등의 뿌리들을 제거하니,
등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오후엔 작년에 샀던 고추 씨앗을 물에 담궈뒀다.
고추씨앗에 발라놓은 살균제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토종씨앗의 경우는 그냥 심어볼까 한다.
'자연달력,제철밥상'이라는 책은
생협조합원이던 민경엄마가 산 책이였었는데,
도시텃밭을 할때도, 시골 농사를 지을때도
참으로 많이 도움이 된 책이다.
저자 장영란씨가 몇년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매월, 절기별로 해야할 일들을 기록해둔 것인데,
자연달력은 초보농군에게 아주 좋은 참고자료인 셈이다.
아직도 해당 월이 되거나 앞두면 그 달을 읽어보면서
준비할 것은 미리 준비하고, 실행해 옮기기도 한다.
성실하고 꼼꼼한 기록들을 나도 배워볼까한다.
올해는 장영란씨의 책이외에도 내가 참고할 것이 조금 늘었다.
작년 부터 쓰기시작한 농사일지와 이 블로그가 그것이다.
농사일지는 아직 서툴지만, 그때 그때 생각을 정리해 보고,
의문점들을 기록해 보고 했던 모습을 읽으면서 떠올려 보게 한다.
블로그의 경우는 사진으로도 그때 한 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두 해째 농사가 끝날 무렵이 되면,
부족하나마 자연달력을 하나 만들어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잘 챙겨정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