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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거름 만들기

2012년 01월 20일 금 흐림

 

초보 농부이면서도 주위에서

농한기라 하니 그냥 덜컥 같이

농한기랍시고, 농사일을

손에 놓고 지내왔었다.

 

그러다가 동네 어르신도 그렇고

장모님도 설 아래 해야할 일들이

있다는 얘길하셔서 몸을 움직여 본다.

 

며칠전 간만에 찾아가던 밭 길에

한참 열심히 밭을 매시고 계시는

어르신께 무엇을 하시냐 여쭤보니

설 되기전에 풀들을 매어놓아야

설 지난 후에 풀들이 작다고 김을 매시고

계신다고 하셨다.

아하 그렇구나.

설 전에 풀을 매어둬야 하는 구나~ 하면서 하나 배웠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년 겨울에도 참 열심히 밭에 가서

헛김을 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땐 설 전에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은

아니였고, 미리 미리 싹을 없애자는 생각

이였던 것 같다.

 

또 며칠전 장모님이 설 되기전에

옮길 나무가 있으면 옮기라고 하셨다.

설 전에 옮기면, 설 세고 나면 그 다음해에 열매를

맺을 수 있다라고 하셨다.

(원래 나무가 3년이 되어야 열매가 맺힌다고 하는데,

설 전에 했으니, 내년에는 열매가 맺힐 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문중땅에 심어뒀던 매실 나무

한 그루를 설 아래 옮겨 심었다.

 

마지막으로 이건 작년에도 익히 들어

올해도 열심히 하러 다닌 것인데,

솔잎 즉 깔비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도 설전에 해 두면 기름져서

불땀도 좋고, 거름으로도 좋다고 한다.

이번 거름 만들때도 20포대 정도 긁어

와서 넣어줬다.

 

설 전에 한 일들 덕분에 설 후에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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