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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6.18 밀 타작

2012년 06월 18일 월 흐리고 비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6월 말까지 비 소식이

없을거라 하더니...

요즘은 비가 잦아지는 것 같다.

감자를 봐서는 다행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로 밀 타작이 미뤄진

상황에선 또 조금은 당황스럽다.

 

오늘 오후부터 비 내린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밀 타작을 준비했다.

 

회관 주차장 담벼락에 세워뒀던 밀 뭉치를

하나씩 갑바위에 던져 놓고,

도리깨로 탁탁 내리치자 밀이 튀어 오른다.

 

 

구인아지매가 도리깨 소리를 듣고 나와 보시면서

해가 나와야 타작이 잘 될텐데,

잘 되냐고 물으시면서 갑바 위의 밀을 보시더니

잘 말라서 잘 터지는 것 같다고 하신다.

기왕이면 넓게 자리를 만들어서 치면 수월하다고

조언도 해 주시고 가신다.

언제나 세심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다.

 

밀이 튀지 말라고 덮은 까만망을 덮었다가

벗겼다가 밀대를 뒤집었다가 걷어내었다가를

몇번 반복하다보니, 오전시간이 다 가버렸다.

 

오늘은 해가 좀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해가 내리쬐면 타작이 더 잘 될텐데...

도리깨 질을 하다가다 며칠 더 참을 것을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비오기 전이라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비오기 전인데도, 오늘은 바람도 많지가 않다.

도리깨질 다 하고 알맹이만 남길려고 하니,

바람이 통 없어 일이 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그냥 비가 내린다.

 

오늘 밀타작은 여기까지.

비 그친 이틀 뒤에 마무리 해야할 것 같다.

 

우쨋든 올해도 나름 밀 농사는 잘 된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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