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밭 준비하는 일 말고,
꼭 해야할 일이 비오고 나면 산에 오르는 일이다.
취나물이 나오기전에 산에는 고사리가 올라오기 시작하기때문이다.
특히 비가 온 뒤 고사리는 쑥쑥 올라온다.
며칠전 첫 산행에서 고사리 꺽는 첫 손맛이 참 좋았다. ^^
오늘도 산에 올랐다.
이번엔 늘 가던 앞산 대신 뒷산으로...
고사리를 꺽으러 다닐때 가장 싫은 것이
움직일때마다 걸리적 거리는 가시들이다.
망개나무, 가시나무 등이 주로 움직임을 힘들게 한다.
잘못하면 깊게 가시가 꽂히기도 하고,
옷에 붙어 움직이기 힘들게 하거나, 바지가 찢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 질때가 되지않았냐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건 정말 적응이 잘 안된다. 왜냐~ 많이 아프고, 신경쓰이게 하니까. ^^;;;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봄 나물에 욕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고사리 따기는 모든 여성분들의 로망(?)인 듯 하다.
비탈진 산속을 헤매면서도
매의 눈으로 고사리의 흔적을 찾아
몸을 낮춰서 눈 높이를 맞춰서 고사리를 물색하고
어김없이 예측했던 곳에서
통통한 고사리를 따는 그 즐거움이 무엇에도 비할 바가 아닌 듯 하다.
옆에서 보는 사람의 눈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
오늘 산행은 넓게 분포된 고사리군락지를 헤집고 다녔다.
처음엔 작고, 가는 것들만 보이더니
어떤 곳은 굵고 큰 녀석들도 보이고,
군락으로 많이 모여있는 곳도 보이고,
나름 편차가 나는 곳이 많았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키작은 철쭉 꽃이 귀엽게 폈다.
고사리는 간단히 손질하고
아궁이 솥에 불 지펴
데쳐서
햇볕에 말려
건고사리로 저장해 두게 된다.
명절 및 제사음식으로도
각종 묵나물할때 한자리 떡 차지하게 되면
뿌듯한 것이 여자의 마음인 듯 하다.
시골와서 알게된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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