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9일 화요일 맑음
아직 논이 다 마르지 않고 양수기까지 동원해서 물을 뽑아내고 있는데도
논물이 잘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 언제 타작을 해야 할지
저희부터 일정을 잡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논바닥을 말리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나고, 벌써 된서리도 내려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콤바인 해주시는 윗동네 형님의 일정이 벌써 이번 주는 빈틈없이 빡빡하다고 하는 겁니다.
어쩌지 하면서도 딱히 타작할 상황이 아니다 보니 언제 해달라 말도 못 하고...ㅜㅜ
그러다가 어제 어느 정도 마른 4마지기 논부터 타작 좀 해 주이소~ 했더니,
난감해하시면서도
오늘 저희 논 지나가는 길에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제 논 네 귀퉁이 베고, 풀씨(호밀) 뿌려주고 타작 준비 완료하고 왔었습니다.
근데 들어보니 타작 부탁하면서 논 네 귀퉁이도 베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어느 게 맞는지 모르지만, 제 생각엔 그 정도는 베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동네 다른 사람 타작하고 우리 논 하려고 했는데,
그 논에도 물이 많이 있었는지 논에 들어가려다가 바로 저희 논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순서가 바뀌어 급히 나락 널 까만 망을 깔아놓고, 논으로 가니 이미 타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타작하는 동안 어디서 왔는지 제비들이 정신없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먼 길 가기 전에 잔치라도 벌여볼 생각인지 말입니다.
어제 풀씨 뿌리면서 논에 들어가 보니 군데군데 발이 제법 빠지는 곳이 있어서
살짝 걱정스러웠는데, 별 탈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타작한 나락은 밭 옆 길에 널어서 말립니다.
요즘은 자기 양식할 것 정도만 햇볕에 말리고,
다들 산물벼라고 타작한 것을 바로 농협으로 가져다주는 추세입니다.
민새네는 집 안 간이 건조장에서 송풍기 바람으로 말리다가
작년부터 대부분 햇볕에 널어 말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논 4마지기가 더 늘어서 널어 말릴 공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최대한 타작을 여러 번 나눠서 했으면 하는데,
타작해 주시는 형님이 번거로워하실까 봐 쉽게 얘길 못합니다.ㅠㅠ
계속 좋은 방법을 궁리해 봐야겠습니다.
아무튼 올해 첫 타작 별 탈 없이 잘 마무리되어 기분이 좋네요.
참 한참 나락을 당그레로 뒤집어 주는데, 윗동네 봉산아지매가
내일 타작하는데 나락 널 자리가 필요하다며,
오늘 나락 넌 저희에게 내일 자리를 좀 비켜줄 수 있냐 그러시네요.
하루정도 말리면 담아도 된다고 하시면서요. ㅎㅎㅎ
요즘 시골은 주차 난보다는 나락 널 자리 난이 심각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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