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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종자

2012년 08월 06일 월 맑음

 

2주전 당근 심을 밭을 만들어 뒀었다.

당근은 특성상 고온의 기온에서 발아가 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같은 더위엔 성장에 많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농약사에서 종자를 구입했다.

 

이름도 길다 '신흑전5촌당근'

지금까지 샀던 당근 씨앗 봉투를 보니 다 같은 이름이다.

이 놈이 유명한 놈인 것 같다.

5촌이라는 말은 길이 단위인 '촌'을 사용해 총 길이가

15cm정도까지 큰다는 얘기라고 한다.

매번 작물을 재배할려고 할때마다 일부 종자의 경우는

농약사에 가서 종자를 사야 한다는 것이 항상 맘에 걸린다.

이번 당근 종자를 살때도 어쩔 수 없이 사라가면서도

그저 찜찜하다.

씨 뿌릴양도 많지 않기도 하고,

이 종자가 어떻게 키워져서 우리 손으로 오는지 잘 알지

못하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수확시기에 채종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번식이

잘 안되는 변형된 종자라는 것도 더욱 그렇다.

 

또한 가격도 몇년새 많이 올랐다.

가면갈수록 종자에 대한 자본의 독점현상이

심해질텐데 그때에 내가 무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든 종자만큼은 힘들더라도 잘 보관하고,

관리해야함을 새삼 느낀다.

 

우쨋든 미뤘던 당근을 심었다.

극심한 가뭄으로 땅은 마른 흙으로 날린다.

거름을 내어도 거름이 땅에 스며들기가 힘든 것 같다.

일단 얕은 골을 타고 물을 뿌리고,

당근 씨를 뿌린다.

묵은 씨도 조금뿌려보았다.

처음 간격을 1~2cm정도 했는데,

차츰 간격이 넓어져 5cm 정도 되는 듯 하다.

솎아주기가 힘들어 간격을 넓혀 버린 것이다.

성장엔 지장이 없을지 지켜봐야한다.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고 나와서

더웠는지 손펌프로 물놀이를 하는 새연이...

뭐든 혼자서 잘 노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다.

회관옥상에 말려놓은 깨를 털고, 민경엄마가 채로 치고 남은 건

키로 키질을 해서 골라 내었다.

 

 

작년에 비해서 그 수확량이 적을 것 같은 참깨다.

발아가 늦어서, 거름이 약해서인지, 비리라는 벌레때문이지

올해 참깨는 겨우 깨소금정도 먹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내년에 종자로 쓸 량도 잘 보관해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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