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시골살이.
농사 규모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자꾸 늘어만 가는 농사 자재들이
창고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무리 정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동네 노인회장님 댁에 가 보고 다른 분들 집을 가보면 참 깨끗하게 정리된
창고내부를 보면 늘 부러웠고,
저희 집 창고를 보이게 될 때마다 부끄러웠었습니다.
그 차이는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이 있냐 없냐의 차이였습니다.
그래서 선반을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었습니다.
작년 마을 쉼터 조성할 때 보도블록 싣고 온 나무 파레트와
울산 처형 집 지을 때 쓰고 남은 목재들을
챙겨 두었다가 그걸 재 활용 해 봤습니다.
먼저 작은 창고 안부터 정리를 위한 작은 선반 만들기
가로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부분을 빠레트를 잘라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빠레뜨의 가로길이가 딱 1m로 정해져 있어 좀 더 크게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작은 창고 안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올릴 수 있는 선반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집 앞 큰 창고에도 선반을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빠레트를 잘라 이어 붙여 양쪽 세로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폐 목재를 이용해서 가로대를 붙이고, 그 위에 버려진 합판을 잘라서 가로대 위에 붙여줬습니다.
폐 목재를 사용하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짜집기 식으로 나무를 재단해서 붙여 보았지만,
결국 자재 부족으로
하루 만에 선반제작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합판이랑 추가 목재를 목재상에 가서 사 오기로 하고,
작업은 이틀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오후에는 법인 식구들과 황매산에 점심식사 겸 억새 보러 올라가서 간만에 코에 바람
넣고 왔습니다.
아직 억새가 다 피지 않아 은빛 물결이 조금 부족했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였네요.
참고로 억새는 10월 말쯤 많이 필 거라고 합니다.
황매산은 은하수를 볼 수 있는데, 11월이 적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작업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습니다.
3층 선반까지 제작을 하고,
약해 보이는 부분과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보강 작업을 하여
완성하고 나니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창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기름통을 한 곳으로 집어 넣고, 공구들도 선반 위에 올리고 나니
창고가 한층 넓어졌습니다.
선반하나 만들어야지 하던 생각을 몇 년 만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귀농 14년 만에 집이 조금씩 정리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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