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농사이야기

호미질

2012년 06월 01일 금 맑다 흐림

 

올해는 작년보다 풀 매는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만큼 밭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비해서...

 

밭에 풀 매는 일에 쓰이는 농기구들 중에

우리집에 있는 것이 딸깍이, 괭이, 호미가 있다.

풀천지 형님은 손쟁기로 골 타면서 풀 매기를

대신하기도 하는데,

아직 우리는 그 만큼 좋은 땅이 되지 못해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딸깍이는 서서 풀 맬 수 있도록 어느분이

고안해서 판매되는 것이고,

괭이랑 같이 지금까지 주로 내가 사용했던 것이다.

 

그런데 서서 괭이나 딸깍이를 사용하다보면,

쪼그려 앉아서 하는 호미질보다 덜 깔끔하다.

괭이나 딸깍이로 풀을 긁어내고 나서

또 풀을 골라 낼려면 한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거나

뒤에서 호미질 하는 사람이 한번 더 손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호미를 잡는다.

민경엄마랑 둘이서 나란히 앉아 호미로 긁고

풀을 통에 담아낸다.

며칠전 비가 내렸기때문에 풀을 따로 모아야 한다.

바닥에 그대로 두면 다시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같이 높이를 맞추니 이런저런 얘기도 한다.

이사람 저사람 도마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옛일도 다시 떠올려 보기도 하고,

즉석에서 밭일에 대한 토론도 진행된다.

 

이번주 내내 콩밭 만드느라 풀 매고,

어제 오늘 들깨밭 만드느라 풀 매었더니,

무릎이 뻐근하다. 엉덩이도 아프고,,,

풀 매고 난 말끔한 밭을 보면

힘든 수고의 보람을 느낀다.

매일 매일 풀 매는 민경엄마가 대단해 보인다.

 

작년 대장간에서 산 호미다.

이 밭 저밭에서 어느새 많이 닳았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긁어 모은 풀들이다.

뒀다가 다시 밭으로 돌려 보내주게 된다.

말끔한 들깨 밭이 되었다.

내일은 골을 내고 직파할려고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밭에다

들깨를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06. 우리 모두 다같이  (0) 2012.06.08
06.05. 마늘 조금 거두기  (0) 2012.06.08
요즘 농사?!  (0) 2012.06.07
오늘은 어떤 일을 할까?  (4) 2012.06.01
반갑고, 고마운 손님  (0) 2012.05.29
하루 하루 열심히~~  (0) 2012.05.28
목이 탄다.  (0) 201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