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 02일 토 흐림
2016년이라고 날짜를 쓰는 손이 낯섬을 느낀다.
어느덧 민경이가 태어난 2000년에 16이라는 숫자가 더 붙었다.
작년 끝자락에 한일협상 소식을 접하며 씁쓸하고 분통터트리며 한해를 보내고
맞이한 새해는 하필 말하기 거시기 한 병신년이다. ^^;;
둘째 놈은 우스게소리라며 올해는 무슨 년? 하며 질문을 던지며 마냥 재밌어 한다.
올해 첫번째 일로 작년에 마무리하지 못한 거름 만들기 작업.
작년에 일부 만들어 놓았던 거름더미를 섞으면서 옆자리로 옮기고,
빈 자리에 새롭게 재료들을 섞는다.
먼저 파쇄한 작물 부산물을 바닥에 깔고,
쌀겨, 계분을 넣어 섞고,
그 위에 다시 부산물 파쇄한 것을 덮고,
몇개월 삭힌 오줌을 뿌려주었다.
그 위에 다시 쌀겨랑 계분을 섞는 작업을 다시한다.
섞은 것을 넓게 펴고 소스랑으로 다시 한번
섞어 주고, 그 위에 다시 오줌이랑, 물, EM발효액을 뿌려준다.
똑같은 작업의 반복이지만, 차곡차곡 재료들이 쌓여가는 것이 즐겁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름은 잘 발효시켜 2년뒤 다시 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미리 무언가를 준비해 둔다는 것, 2년뒤의 흐뭇함을 미리 그려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매년 새해가 되면 열리는 대기마을 토기장이집 하우스 콘서트.
큰아이 민경이가 그 동안 배운 기타 실력을 발휘하는 날이기도 했다.
기타선생님과 제자 민경이의 기타 연주.
중간중간 특별한 분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기타선생님의 바이올린 연주가 가슴 절절하게 한다.
새해지만 잊지 말아야할 것은 잊지 말자는 사회 보신 김형태목사님의
말씀에 잠시 숙연해 진다.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을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하였다.
끝으로 하우스 콘서트를 준비하신 토기장이 가족이 모두 나와서
함께 '민들레 꽃처럼'을 부르며 1부 하우스 콘서트는 끝이 났다.
잘하든 잘하지 못하든 작은 공간에 여럿이 모여 함께 자기의 끼를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마무리 멘트에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까 잠시 생각하게 해준
즐거운 콘서트 였던 것 같다.
신명나는 한 해를 살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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