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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2.11 갈비 덮기

2015년 12월 11일 금 맑음

비내려 땅이 촉촉할때 산에서 긁어 모아 놓았던 갈비를 덮어줬다.

매년 하는 마늘용 피복작업이다.

올해는 겨울인데도 날씨가 따뜻하고, 일찍 심은 탓인지

마늘의 성장세가 좋다.

그러나 갈비를 덮기에는 줄기들이 많이 길어버려서

하나하나 헤치고 덮을려니 쉽지가 않다.

큰 갑바에 가득 담아 온 갈비도 얼마 덮지 못하고 바닥을 드러낸다.

 

그래도 매년 하는 이 일 만큼은 잠 자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이불 덮어주는 마음이다.

겨울 추위에 감기 걸리지 말라고 하는...

 

비닐 씌우면 한 낮 햇볕에 비닐 안은 온실처럼

따뜻해져 작물들은 큰 어려움 없이 잘 자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필요한 시련은 겪어야 지대로 단단하게

자랄 수 있는 법일 것이다.

 

비닐 대신 산비탈에서 갈비를 긁어 내리는 마음이 바로 그렇다.

 

또 비닐은 씌워야하는 것 까지는 좋지만,

그 사용 이후가 문제다.

걷어낼때 제대로 걷어내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걷어 낸다고 해도 완전히 땅에서 분리시켜낼 수가 없다.

땅에 그대로 묻히든지, 바람에 이곳 저곳으로 날아다닌다.

그리고 걷어낸 것들도 여기저기서 천덕꾸러기가 된다.

 

규모도 작은 소농이라서 가능하다 얘기할지 모르지만,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 농사가 좀 더 많이 퍼져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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