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 23일 토 맑음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다.
귀농 첫해 무섭도록 시리던 그 추위가 떠오른다.
구름에 가려진 하늘 밑 땅 위는 흐린 날들의 연속
한달 가까이를 영하 10도 이하로 계속 되었던 그날들.
지난주부터 시작된 추위가 이제 절정에 이른 듯 하다.
적응될 듯 하면서도 점점 추위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이번주는 한주 내내 바쁘기만 했던 한 주 였다.
마을관련 일 때문에 서류 준비해서 내고,
실사 받고,
새마을협의회 연시총회 준비 및 회의 진행,
친환경농업연구회 연시총회 참석 등
외부 나들이가 많았다.
이제 1월도 하순에 접어들고,
조금씩 무뎌진 몸을 움직여야할 때라 생각해 보지만,
추워진 날씨에 몸은 자꾸 움츠러든다.
어제는 고장 수리해온 엔진톱으로 모처럼만에 나무를 정리했다.
그래서 그런지 왼팔이 뻐근하다.
영하의 추위 속 아침.
닭장 안 한켠에 옹기종기 서로의 체온을 나눠 곤히 자고 있는
아기토끼들에게 무사히 맞은 아침을 반기며 인사를 나눈다.
이제 눈도 뜬 놈들도 있고, 제법 움직임이 커졌다.
뜻하지 않게 얻은 녀석들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매일 매일 궁금해 했었다.
이제 또다른 걱정거리 이녀석들을 어떻게 다 키울 것인가 하는 걱정을 시작하게 된다.
누구 토끼 분양해 가실 분 없으신가요??
숫토끼와 암토끼를 분리했더니
이 놈이 닭들을 이모양으로 만들어 버렸다.
화풀이라도 하는 것인양...
횃대에서 내려오기만 하면 네발로 뛰어 닭들을 쫓아내기 바쁘다.
닭장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나고,
와서 보니 닭들이 횃대에 모두 올라가서 어쩔 줄 모른다.
또 다른 고민거리다.
추워서 그런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닭들은 달걀도 낳지를 않는다.
낮이돼면 일하기 더 좋을거라 생각했지만,
불어오는 찬바람에 귀는 떨어져나갈 것 같고,
흘러내리는 콧물,
옷 사이로 파고드는 찬기운.
일하기 힘들다.
그래도 오늘은 꼭 끝내리라 다짐한 일하나.
작년 이맘때인가, 그 전인가,
낡은 수레를 동네분에게 얻어 놓았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었다.
바퀴도 새로 바꿔달아 놓고서는 나무 판을 짜서
올려 놓지 못해서 뻐대만 있는 놈으로 한 구석에 세워두기만 했었다.
작년 학부모 한마당에서 사용했던 물풍선 대를 분해해서
치수재고, 자르고, 못질하고, 그렇게
뚝딱 뚝딱해서 만들어 보았다.
뭐든 시작하면 할 수 있는 일인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하게 되었다.
한낮 기온이 영하인 이 추운날에 말이다.
이제 나도 마을에서 몇 안되는 이륜거 운전자로 등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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