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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01.28 마을제 지내기

2014년 01월 28일 화 맑음

 

작년부터 마을 동신제에 참여했다.

그땐 재밌게도 다섯가지 각각 다른 성(姓)씨가 모여

마을 뒷산에 올랐었다.

 

올해는 작년의 한 성씨가 빠지고,

노인회장님이 같이 동참하셨다.

 

동신제를 지내기전에 마을 분들간에

동신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다른 마을도 다 없어진 동신제를 굳이 지낼필요가

있냐는 분과 동신제를 지내더라도 산에까지 올라갈 필요

없이 마을회관 앞에서 지내면 되지 않냐는 의견등.

그러나 노인회장님의 한마디에 예전처럼 마을 뒷산을 올라가게 되었다.

 

이제 우리가 새로 집 지어 살고 있는

집을 지나 동신제 지내러 올라가게 된다.

작년 마을 뒷산을 오르며,

지금의 터가 집 지을 만한지 동네 아재한테

여쭤봤던 기억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동네 형님(나랑 나이차가 많이나지만 형님이라고 부른다.)이

지게를 지고 집 마당으로 오셨다.

곧 이어 이장님도 차에 제물을 싣고 집 마당으로 오셨다.

 

제물을 형님이 가져온 지게에 싣고,

먼저 형님이 지게를 짊어졌다.

 

조금을 따라 올라가다

내가 지게를 이어 받아 산을 올라가기 시작.

가파르고, 사람이 다닌지 오래된 길이라

한발 한발 내딛기가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제물 담은 지게가 어깨를 눌렀다.

유난히 따스한 날씨에 땀이 절로 났다.

 

제물을 차리고, 막걸리를 올리고,

큰절을 하며 올 한해도 안녕하기를 기원했다.

 

언제까지 동신제를 지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이 우리 마을에는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뿌듯하기만 하다.

 

지게지고 산길 오르는 중.

이장님이랑 동네분들이 앞길을 정리해 주신다.

제 지낼 곳을 손 보시는 이장님.

 

 

고생한 지게. 나도 고생 좀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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