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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02.01 집단장

2017년 02월 01일 수 맑음

 

간펴한 조립식 판넬집 대신

목조주택을 짓고 빈집 얻어 살다

이사온지 3년이 넘어섰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집의 바깥 부분에 손이 가야할 일이 생겼다.

 

창고 공사 하러 온 건축업자가 집을 보더니

외벽의 나무들이 많이 상했다고

오일스텐을 바르지 않으면

나무들을 뜯어내어야 할수도 있다는

얘길하고 갔다.

 

그말을 듣고 집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말 그대로 너무 무심했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한 겨울을 지내고 한달 가량이 흘러

오일스텐이랑 페인트 붓 부터 구매하고 나서

날이 풀리길 기다리다가

오늘부터 오일스텐을 바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일은 어떻게 되었든 되게 마련이다.

처음 해 보는 일이라 걱정이 있긴 했지만,

닥치니 다 되는 일이였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높은 지붕 옆 나무들은 바르기 힘들었지만,

첫날 첫 시작 치고는 많이 진행하여

며칠 바르면 다 끝낼 수 있을 듯 하다.

 

한번 바르고 3~4시간 후에 한번 더 덧칠하면

더 좋다고 해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도 하다.

 

페인트 칠을 하다가 느낀 것이 하나 있다.

 

햇볕에 많이 상하는 부분이

뜨는 동쪽해보다는

지는 서쪽해를 받는 부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

 

해의 기운도

성장하는 작물들은

뜨는 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에

쇠퇴하고 사라지는 영향은

지는 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 했다.

자연의 오묘함이라고 할까.

그냥 무심히 해가 뜨고 지고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사물의 변화를 보면 모든 것이 숨은 이치를 다 갖고 있는 것 같다.

 

지붕위의 서쪽해를 많이 받는 부분은 나무의 상태들이 좋지 못하다.

 

지붕위에 올라오니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참 시원하다.

밑에서 위를 쳐다보는 민새맘의 맘은

조마조마하겠지만...ㅎㅎ

이 곳은 높아도 많이 높은데

어떻게 다 칠할지 조금은 깝깝하다.

 

 

민새맘이 낮에 콩을 물에 불려 놓았다.

메주를 부탁하신 분께

같이 보내드릴려고

청국장을 띄우기 위해서다.

잘 불린 콩을 불에 삶아서

면 보자기에 옮겨 넣고,

볏짚을 잘라 사이사이에 넣어 

볏짚의 좋은 균이 삶은 콩의

발효를 돕는다.

이렇게 해서 구둘방에 넣고

사람과 같이 따숩게 며칠을 보내면

쿰쿰한 냄새가 나지만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청국장이 만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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