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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08 감자밭만들기- 거름내기

2014년 03월 08일 토 맑음

 

감자밭 만들기 시작한지 벌써 나흘째다.

그런데 일의 진척이 별로 없다.

 

이틀 전은 일하다 갑자기 새마을 협의회장님의 호출로

동네마다 부녀회에서 판매할 미역이랑, 다시마를

전달해 드리다보니 오전이 다 가버리고,

오후엔 창고작업때문에 사장님과 얘기하느라 또

어정쩡 흘러가 버렸다.

 

어젠 월요일 있을 앞밭 정리랑 창고자리 정리 작업때문에

마당이랑 밭을 치우다보니 또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오늘은 오전에 나무정리하고,

혼자 귀농해서 농사 지으시는 분

거름을 옮겨주고 같이 식사하다보니,

오후가 되어서야 밭에 나오게 되었다.

 

올해부터는 윗 밭에 새로운 이웃이 생겼다.

기존에 하시던 분은 여기저기 워낙 붙이는 밭이 많아서

다른 분에게 내어 놓으신모양이다.

 

기존에 하신분들보다는 훨씬 밭을 깨끗하게 잘 정리하시고

일을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매번 갈때마다 밭에 변화가 있는 것 봤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낯선 것에 대한 부자연스러움이 많은 난,

먼저 인사도 하지 못하고,

먼저 전달해주신 간식거리도 사정상 받지 못하고,

그저 서먹서먹하게 각자 일하기만 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것인데,,,

집이든 밭이든 이웃이 좋아야 한다는데,

서로 만나면 밝게 인사할 수 있는 이웃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민경엄마는

쟁기로 갈아 놓으니 풀들이 뿌리째 뽑히기도 하고,

흙에 묻히고도 해서 일일이 호미로 밭을 긁어본다.

 

난 재작년에 만든 거름을 밭에 넣었다.

오래 삭힌 거름이라 냄새도 없고,

금새 흙에 섞여 좋은 흙이 될 것 같다.

 

쟁기질을 하다보니,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첫 해 농사지을때의 땅과 정말 많이도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된다.

 

특히 재작년에 마늘과 양파 심으면서 덮어줬던

왕겨와 깔비는 밭을 아주 푹신푹신하게 만들어주었다.

 

사실 감자밭만들려고 하면서

쟁기질을 우찌할꼬 걱정을 했었는데,

혼자서 밀고 나가도 많이 힘들지 않았다.

 

기계 쓰지 않고,

화학비료,농약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삭힌 거름을 사용하다보니

매년 땀흘린 만큼 땅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어

무엇보다도 농사는 땅을 살리는 것부터라는

민새네 방식의 농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이제 또 이틀 뒤나 되어야 밭에 갈 수 있을 듯 하다.

담주까지는 감자밭 만들기 마무리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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