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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4.01 논거름 만들기

2014년 04월 01일 화 맑음

 

급한 마음에 매년 풍성하게 볼 수 있었던

벚꽃을 이렇게 보게 되었다.

 

집의 위쪽 경계 끝에 우리보다 더 오래동안 뿌리내려 오던

오래된 벚나무의 잘린 가지에서 꽃이 핀 것이다.

 

당장에 창고 작업이 진행하리라는 판단에

너무 성급하게 벚나무를 베어버렸던 것인데

겨울내내 준비한 꽃망울은 어김없이 터트렸다. 

하얀 벚꽃이 이쁘기만 한데

바라보는 맘은 편치 못하다.

 

논에 쌓아두었던 미강이 누렇게 변해있었다.

냄새도 구수한 것이 잘 삭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까지 밭에 들어가는 거름만 만들어 왔었는데,

논 거름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미강을 넣기로 하고,

또 주변분들의 얘길 듣고 깔비도 같이 넣기로 했다.

기왕이면 잘 섞어 띄워서 넣으면 더 효과적이리라 생각으로

논 거름을 만들어 보았다.

 

방법은 간단하게 깔비를 한층 깔고 그 위에 미강을 넣고,

오줌 또는 물을 적당히 뿌려주고,

다시 깔비를 한층깔고, 미강 넣고, 수분제공.

이렇게 만드는 방식은 밭거름 만드는 방식으로 하였다.

 

농사를 짓고자 하면서 거름 만큼은 욕심 부려 많이

쌓아두고 싶었었다.

이 생각은 민경엄마도 같은 생각이였고,

항상 거름 만드는 작업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이다.

 

총 4무더기를 만들생각인데,

필요한 깔비는 준비했는데,

준비한 미강이 다 떨어졌다.

미강이 준비되는대로 다시 만들고

대략 10일정도 띄워서 논을 뿌려줄려고 한다.

 

4월 중순경부터는 논일이 바빠질 것 같다.

거름내고 나면

쟁기질도 해야하고,

로타리도 쳐야하고,

논의 수평도 잡아야 하고,

4월말부터는 나락 소독 및 모판, 모자리 준비도

해야한다.

 

작년 수확했던 야콘 뇌두(관아)

뜻밖에 잘 보관된 몇 놈이 있었다.

참 반갑다.

그리고 3월초에 묻었던 고구마도 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빠지는 봄이지만

풍성한 가을을 준비하는 마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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