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전에 내손으로 시골집을 지어보겠다는
용감한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그래서 턱없이 모자란 자작 설계도면을 들고
목재소가서 목재를 문의 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귀농 첫해부터 벽체에 들어갈 나무를 부지런히 모으기도 했었는데...
그 나무들은 다 아궁이 속 장작으로 들어가버렸다는...ㅋㅋ
오늘은 친한 스님댁에 가서 흙놀이를 실컷하고 왔네요.
선방으로 쓰실 자그마한 방을 만드시는데,
흙 미장을 할려니 사람 손이 필요하다고 해서 한 손 보태고 왔습니다.
귀농전 한번 품앗이하러 갔던 그 때 생각이 나서
열심히 했더니, 어깨도 뻐근하고, 이상하게 손가락이 엄청 아픕니다. ㅠㅠ
몇 시간했더니 온 몸에 흙 칠갑을...
못생긴 얼굴 미장까지 ^^;;
손 보태러가기전 둘러본 나무밭의 밀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밀 옆에 올해 처음 심어보는 녀석은 재밌게
알곡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옛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였지만,
좀 힘든 나날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