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4월 27일 토 흐리다 비
볍씨를 소독하고 꺼내놓았다가
오늘은 마당의 고무통 안에 담그기 시작했다.
대략 7일정도 아침에는 물에 담궈놓았다가 밤에 꺼내어 물을 빼고
다시 아침에 물에 넣고 저녁에 물을 빼면서 새가슴처럼 볍씨가
볼록해질때까지 반복하는 과정을 '최아'라고 한다.
소독부터 바로 물에 담궈 놓았으니, 오늘은 최아 이틀째가 된다.
집에서 논으로 가는 길.
동네아재분들의 논을 예의주시한다.
봉산아재는 이미 못자리를 다 만들어 놓으셨는데,
트렉터로 로타리 치시고, 두둑을 예쁘게 잘 만들어 놓으셨다.
물기도 다 빼 놓으셨는데 곧 모판을 넣으실 모양이다.
비어있는 못자리를 봐서는 모판이 얼마나 놓일지 모르겠지만,
여러줄이 놓일 것 같았다.
못자리를 만든다고 하니
우리논 근처 논을 가지고 계신
경주댁 아지매는 상세하게 설명해주신다.
모판은 길이대로 놓는데,
모판4개를 한줄로 해서 죽 이어 놓으면 된단다.
우선 물을 대야하는데, 옆 논에 물이 넘어가지 않도록
갈개(?)를 잘 쳐서 물을 논에 넣고 로타리 치고,
평탄화 하고...
처음 듣는 말씀에 나는 무슨 얘긴지 긴가민가 했었다.
오늘 못자리를 만들러 나와서
먼저 경주댁 아지매 논을 둘러보았다.
말씀하신 얘기가 이해가 조금 되었다.
그래서 따라해본다.
못자리 만들 곳에 갈개(테두리)를 쳐서
수로의 물을 우리 논으로 넣었다.
논으로 들어가는 물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길이가 짧아서 4개의 모판이 2줄로 놓게끔
폭을 좀 넓게 해서 못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물이 어느정도 자박자박할 정도로 넣어 로타리를 치면 된다고 했다.
물 받는 동안 경운기 연습.
마른논을 로타리 쳐 봤다.
밥먹으러 오라고 직접 찾아온 우리 따님이
사진 한컷 찍어주었네~~.
오늘은 가회면 경로잔치의 날이라
구평마을 새마을 지도자도 솔선수범해서 참석해야하기에
못자리 만들기는 물 담아 놓는 것 까지로 끝이 났다.
4월의 나무밭에는 하루하루 감자의 생장이 다르다.
나무밭의 감자는 한달이 넘어가고,
어느정도 날씨 변화에 적응을 했는지
빈곳이 별로 없이 쑥쑥 잘 올라왔다.
밀도 이삭이 패기 시작했고,
보리도 긴 수염이 하늘을 찌를듯하다.
멀리서 보니 보리 특유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다.
잎끝이 노랗게 변해서 걱정했던 양파는
잦은 비에 튼실히 잘 커주고 있다.
푸른 4월의 밭에 생기가 넘친다.
오후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민경엄마는 어김없이 고사리 타령을 한다.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는데,
민경엄마는 고사리 꾼이라 할 정도로 잘 딴다.
나도 오늘은 고사리 따는 솜씨가 조금 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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