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4월 30일 월 맑음
주말에 열심히 못자리를 경운기랑 씨름해가며
만든다고 진땀 꽤나 흘렸다.
못자리를 경운기로 로타리치다가 너무 진 곳에서
빠져서 경운기를 빼내느라 온 힘을 쓰기도 했다.
경운기가 한번 논에 빠지고 나니
다시 로타리 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였는데
경주댁아지매가 지나가다 못자리 만들어 놓은 것을
보시더니 잘못했다고 다른 방법으로 하라고 하신다.
폭을 넓히지 말고 길이를 길게 해서
모판을 한줄로 놓으면 부직포 덮기도 수월하고
일하기 쉽단다.
그래서 기존 작업을 그만두고,
수로에서 물들어오는 입구에서
논 긴 쪽으로 한줄만 모판을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보았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 논이 수평이 맞지 않아
물이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다.
일단 들어가는 데까지 최대한 물을 받아 가두고
로타리를 쳤는데, 역시 물이 부족한 곳은 로타리를 쳐도
흙이 뻑뻑한 것이 더 작업하기 곤란했다.
그래서 아침에 물 많은 쪽에서 흙을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한참 진땀을 빼는 중에 옆 논의 봉산아지매가 답답하셨는지
한말씀 해주신다.
물을 많이 넣으라고, 한쪽에 물이 많이 고이더라도
계속 물을 많이 받으면 끝까지 물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점심먹고 다시 물을 대어 놓으니,
오전에 나름 흙을 끌어 올린 것때문인지 정말 물이
못자리 한 곳 구석구석까지 흘러 들어갔다.
물이 충분하다 싶어 물을 막고
소스랑으로 여기저기 흙들을 골라내니
나름 보기좋게 못자리가 만들어졌다.
오후 늦게 지나가시던 경주댁 아지매가
보시더니 잘했다고 칭찬 한 말씀 해 주신다. ^^;;
이제 담궈 놓은 볍씨가 싹이 나면
모판에 넣고, 좀 더 발아를 기달렸다가 못자리에 모판을
옮기면 된단다. 지나가시던 못골아재의 말씀.
이렇게 동네분들의 조언과 관심으로 첫 못자리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모판 옮길때 못자리에 물을 빼고 모판을 넣으면 될 것 같다.
5월 초에는 모판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행사가 많다.
새연이 운동회도 있고,
마을에서 봄구경도 간단다.
이번주 또는 다음주 초에나 못자리가 끝날 것 같다.
볍씨 담근지 4일째가 되니
볍씨에서 조금씩 변화가 생겨
끝이 볼록볼록해졌다.
수확하기까지 잘 자라 주길 바래 본다.
집 퇴비간에 던져놓았던 감자에서 나온 것을
씨감자로 사용했는데, 다른 감자와 같이 잘 뿌리를 내린 것 같다.
밀도 이제 영글어가면서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작년 겨울에 묻어두었던 김장독을 파 냈다.
너무 늦게 파 냈는지 맛이 씨큼하게 많이 삭았다.
김치찌개를 해 먹자고 민경엄마가 얘기하니
입에서 군침이 돌고, 아이들은 갓 꺼낸 깍뚜기를
아그작 아그작 잘도 씹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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