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5월 03일 금 맑음
볍씨를 담궈 놓은지 7일이 흘렀다.
며칠전부터 싹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모판에 옮겨 심어야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싹이 트기도 했고,
하지 최소 1주일전에 모내기를 끝낼려면,
서둘러 작업을 해야할 상황이다.
왜냐하면, 하지전에 모내기를 끝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손모의 경우는 모가 자리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때문에 하지무렵에 모내기를 해도 무관하단다.
그래서 조금 늦게 모판을 못자리에 넣어도 되는데,
이앙기로 모내기를 할 경우 모가 자리잡는데 최소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못자리에서 모가 충실한 모로 성장하는데 걸리는
시일이 40일정도 걸리므로
하지(6월 21일) 1주일전 쯤에 모내기를 할려면
더이상 시간을 늦출 수가 없다.
당분간 민새네 논농사는 손모 대신 이앙기를 사용하기로
했기때문이다. ^^;;
민경엄마는 언젠가는 손모를 한번 해 보고 싶다고 한다.
나도 한번 해 보고 싶기도 하다.
오늘은 모판 작업과 동시에
새연이의 초등학교 첫 운동회 날이다.
학교 정문엔 깔끔하고 예쁜 플랭카드가 붙어 있고,
아이들은 주황색(백군)과 초록색(청군) 옷을 입고
줄 서서 개회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연이는 청군.
식전행사가 끝나고 처음으로 시작된 달리기.
새연이는 같은 반 여자친구들과 한팀이 되었다.
새연이보다 두 여자친구들의 덩치가 더 크다.
선생님의 출발 총소리와 함께 힘찬 출발.
새연이는 3등으로 골인.
집에서 연습도 많이 했었는데,
두 여자친구의 보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올해 운동회는 예년과는 달리
오전에 바쁘게 진행하여 마치지 않고
학부모회에서 십시일반 반찬과 요리기부를 모아
제공한 점심을 먹고 오후까지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수고스럽지만 오후까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오전행사 중에 모판작업을 도와주시겠다고 하신
창녕에 계신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을 모시러 가서
끝까지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새연이랑 민경엄마 말로는 재미있는 운동회였다고 한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모시고
못자리를 해 놓은 논에서 모판 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모판에 신문지를 까는데
그 이유는 신문지를 깔면 모판 밑으로 흙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신문지 위에 상토를 넣어 모판용 흙칼로 골라주고,
조리개로 물을 골고루 뿌려주면
볍씨 넣을 준비는 다 한 것이다.
여기서 물을 뿌릴때는 모판에 빠짐없이
골고루 뿌려야 한단다.
볍씨가 들어갔을때 물이 골고루 빼여있어야
발아를 잘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경엄마가 오기도 전에
아버님과 어머님은 볍씨를 모판에
넣고 어서 끝내자고 하셨지만,
민경엄마가 와야지 일도 배울 수 있다고
잠시 쉬시라고 말씀드리고 앉아 있으니
새연이랑 민경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논으로 온다.
베테랑 어머님과 아버님의 손 놀림은
오랜 경륜을 보여주듯이 거침없이
정확했다.
볍씨를 담는 어머님의 손놀림을
민경엄마랑 나는 따라가지 못했고,
아버님의 흙을 골라내는 칼질은
감히 따라하기 힘들어 보여
아예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눈여겨 보기만 했다.
사실 흙칼도 하나밖에 없기도 했다...
모판에 물기가 고루 적셔져 있지 않은 부분은
수동분무기로 뿌려주었다.
볍씨넣고 다시 흙으로 복토한 모판은
논두렁 위에 가지런히 놓아 쌓아둔다.
모판 밑에는 습기와 냉기 차단용으로 갑바를 깔았고
모판은 너무 높지 않게 쌓아야 발아가 고루 된다고 한다.
조금 여유를 둬서 4마지기 조금 모자라는 면적의 모판을
총 92개를 만들어서 쌓아두었다.
무슨 일이든 처음 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게만 보이는 것 같다.
오늘을 위해서 며칠동안 서로
걱정에 걱정을 했었는지 모른다.
다행히 우리보다도 더 많은 걱정을
해 주신 두분의 덕으로 모판 작업을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큰 걱정 거리를 해결해서
속 시원한 하루였다.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어머님과
아버님을 창녕 댁으로 모셔드리고
하루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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