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농기계 대여은행에서 빌려온 탈곡기로
밀타작을 시작했었습니다.
어제 흐름을 이어 받아 밀타작을 빨리 마무리할려고 했었는데,
아침에 확인해 보니 예정도 없던 비 소식이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고...
아침부터 벌써 구름끼고 흐린 타작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날씨가 참 얄밉네요.
우선 어제 탈곡한 밀을 창고 밑에 널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탈곡기를 공회전시켜 이슬을 말렸습니다.
최대한 아침이슬이 깰(마를) 즈음으로 해서 타작을 서둘렀습니다.
탈곡기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예전 발로 밟으며 벼 타작했던 것을 모터를 달아서
스위치로 켜고 끄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민새맘이 밀단을 저한테 전달하면
돌아가는 탈곡기에 밀단을 고루 돌려가면서 밀어 넣어 탈곡을 합니다.
집 앞 길가 담벼락에 세워둔 밀단은 민새맘이 수레로 옮겨 옵니다.
그 사이 전 탈곡기에 밀단이나 쭉정이들이 많이 끼이기때문에 청소를 해 줍니다.
탈곡하여 나오는 밀대는 밭의 멀칭용으로 사용합니다.
집안의 고추밭, 토란밭을 넉넉히 다 덮고도 남았습니다.
남은 것은 소나무밭의 작물사이에 덮어줄려고 합니다.
오후가 채 되기도 전에 비가 오락가락 날리기 시작해 탈곡을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였지만,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무사히 탈곡을 마쳤습니다.
몇 년동안 같은 탈곡기를 사용하다보니 자꾸 요령이 생겨 예년보다 많은 양인데도
빨리 탈곡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맑은 날이였었으면 좀 더 깔끔히 탈곡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은 밀대를 소나무밭에 묶어 갔다 놓았습니다.
녹두가 발아가 잘 되었습니다.
정식한 율무도 뿌리를 잘 내렸네요.
아직 본격적인 장마철도 아닌데, 한주 정도 나무밭에 신경을 못 썼더니
밭에 풀들이 엄청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은 밀대를 어느 작물에 멀칭해 줘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ㅠㅠ
고구마밭을 보면 자연의 힘이 농부의 노력보다 훨 낫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좀 일찍 밤고구마순을 사다
마른 날 직접 물 줘가면서 심었던 첫 밤고구마순 보다
2주가량 차이나게 비 올때 뒤늦게 심은 순이 더 잘 자라고 있다는 겁니다.
사진의 오른쪽부분이 첫 밤고구마이고, 가운데가 비올때 심은 밤고구마, 꿀고구마입니다.
모내기 한지 1주일이 다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뿌리가 내린 상태라서 논에 들어가 빈 모를 매우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큰일 하나 마무리 했네요.
보통 모내기 끝나면 바쁜 일 끝났다고 하는데, 아직 민새네는 할일이 많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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