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들어 비가 잦네요.
지난밤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밀베고 콩모종 옮기는 일을 잠시 멈추고
오늘은 양파부터 캐기로 했습니다.
밭 양파는 조금 일찍 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쓰러져라 주문을 외웠던 양파들도 이제 카운터 펀치를 맞은 것처럼
다운 되어 있습니다. ㅎㅎㅎ
올해 양파는 전반적으로 대풍인 것 같습니다.
저희 뿐만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농가들도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그래서 다시 또 농부의 마음은 허전하고 답답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한평당 얼마씩 보상금을 받고 양파밭을 갈아 엎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동네 부녀회장님도 고민을 하시던데, 결국은 차마 갈아엎지 못하고,
캐기로 하신 모양입니다.
대풍을 기원하면서도 대풍이 되면 가격이 폭락하는 이런 현실이
어떻게 해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민새네 양파도 지금껏 농사 지은 것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몇 번 풀매기를 해 주어도 풀들은 여기저기 키를 키우고 있습니다.
호미를 옆에 두고 손으로 양파를 캡니다.
뿌리가 너무 길게 내려가 있어 손으로 캐기가 힘든 경우 호미를 이용합니다.
대체적으로 뽑혀져 나오는 뿌리수염은 땅속 깊이 박혀있다가 끊어져서 나옵니다.
4월의 기세를 그대로 유지했었다면,
양파 캐는데 며칠 고생했을텐데...
너무 자신만만하면서 까불어서 그런지 5월달부터 기세가 많이 꺽여버려
오늘 반나절만에 캐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뽑아 놓은 양파는 밭에 그대로 두어 햇볕을 받아 줄기가 최대한 말랐을때 거두어 들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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