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7월 17일 금 흐림
태풍이 지나가고,
장마에 의한 것인지 연일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
바쁜 일상도 있지만, SNS라는 또 다른 생활의 편리에
블로그에 글 쓰는 일도 쉽게 뒤로 밀려 났다.
사진 찍는 것도 자연스레 귀찮은 일로 되어 버린 듯 하다.
모처럼 태풍 뒤 밭에 올라 둘러보고,
그 모습을 찍어 봤다.
감자와 밀심었던 자리엔 콩이 푸르름을 보태고,
거름 더미옆 밭 입구엔 크게 자란 수수 모종을 옮겨 심었다.
태풍에도 푸른 어린 감이 달렸고,
논엔 땅내 맡은 모가 옆으로 벌어지고,
제초일꾼 우렁이가 군데군데 모에 분홍색 알을 낳았고,
미꾸리지 잡이 통발이 논 한구석에 자리 했다.
지난 봄에 어미 품 속에 깨어난 열마리의 병아리들이
어느새 중병아리가 되었고
어미닭은 더운 여름날 다시 고난의 잉태의 시간을 갖고 있다.
다행히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무더위 속의 잉태는 아니라 다행이다.
집앞밭의 토마토는 붉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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