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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8.22 배추

2015년 08월 22일 토 흐림

 

지난 8월 초에 낸 모종을 옮겼다.

아직 몸집은 작지만 본잎까지 난 녀석이라 본 땅으로 옮겨주기로 했다. 

지난주 밭에 직파한 배추도 예쁘게 싹이 올라왔다. 

배추 직파 잠시 잊었던 방법이였는데, 예쁘게 올라온 싹을 보니

더욱 정이 간다.

흙대신 왕겨와 부직포를 덮어뒀던 배추도 잘 올라왔다. 

거의 땅에 붙어버린 듯 한데, 잘 뿌리 내려주길 바래본다.  

배추도 심어야하고, 무도 심어야 하는데 아직 밭이 완전히 정리가 안되었다.

오늘도 미처 다 만들지 못한 배추밭을 정리해 볼까 하다가

만들어뒀던 두둑을 깨어 넓은 두둑을 만들었다가

또 다시 한줄짜리 두둑을 만들었다가 했는데...

아직도 두둑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항상 심기전엔 두둑이 커보이고, 고랑이 넓어 보이는데

작물이 성장하고 나면 첫 만든 두둑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오늘 두둑을 뭉게고, 다시 만들고 했는데, 내일 다시 손을 봐야할 듯 하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첫 시작한 작업이 깨 찌는 것이였다.

어제 밭을 둘러보며 깨를 모두 다 찌어야 할 것 같아서 집을 나서면,

갑바도 많이 준비하고 낫도 날카롭게 갈았는데,

또 막상 베면서 보니 벨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

잎은 노랗게 변한 것이 많지만, 깨 꼬투리가 아직 시퍼런 것이

많아 좀 더 두기로 한 것이다. 

아직 남은 깨가 많다. 

도랑 공사로 두렁근처에 있던 땅콩들은 흙에 묻히기도 하고,

돌에 눌려지기도 하고 아픔이 많다.

진입로로 다리가 놓아지면 또 땅콩들이 뽑혀야할지도 모르겠다. 

깻잎 따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쌈 싸먹을 정도로

이제 들깨도 잘 크고 있다. 

올해 야콘의 작황은 왜소할 정도로 좋지 못하다.

당근이 올라오지도 않을 것 같더니,

지난 비에 쑥 올라왔다.

올핸 잘 솎아서 큼지막한 놈으로 키워봐야겠다. 

멧돼지가 고구마 밭을 뒤집었던 곳이다보니

당근 싹 옆에 고구마도 올라오고 있다. 

검은들깨도 잘 크고, 

고구마는 더이상 멧돼지의 피해가 없어

가을 수확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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