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9월 02일 월 맑음
이제 한 낮의 햇볕도 많이 무뎌졌다.
하루종일 밭에서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집터 앞 진입로 문제때문에
이장님 집에서 방안을 얘기하다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
9월에 접어들고 보니
이제 공사도 곧 시작되어야
겨울에 입주가 가능할 것 같아
조금씩 마음이 바빠진다.
오후엔 진입로에 닿아있는 논 주인되시는
아지매를 이장님과 같이 찾아가서
길 수용해 주십사 재차 확답을 받고서
고추대로 길로 들어갈 영역도 표시하고 왔다.
그 일로 회관 앞 육각정에 잠시 앉아 있었는데,
개인아재가 툭 던지듯이 얘길 건네신다.
"자네 깨 빨리 찧게나...
더 놓아둬 봤자... 더 익지 않고,
더 벌어지지 않거든..."
9월 접어들었다는 것도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에 맞게 작물의 변화를 모르는 것이
아직 서툰 농부임을 증명하는 듯 하다. ^^;;
아재의 얘길 듣고 깨밭에 가 보니
정말 깨대는 색깔이 바뀌어도,
깨 꼬투리(?)는 파란 것이 벌어지는 것도 없다.
늦더라도 오늘 찧어야 하루라도 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서둘러 베고 나니 어스름 저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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