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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집 짓는 이야기

09.23 석축쌓기

2013년 09월 23일 월 맑음

 

유난히 가을 날씨의 햇살이 뜨겁다.

아니 따갑다.

 

올해 유독 가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채 마무리 하지 못한 진입로 공사를 위해

흙을 부리면서 작업이 재개되었다.

 

진입로가 나름 만들어지자

바로 15톤 덤프에 석축용 돌 들이

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드뎌 집터까지 큰 차가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첫 진입로 공사할때처럼

이번에도 집터에 진입하

또 덤프차가 빠져버렸다.

 

땅이 생각보다 다져져 있지 않았고,

물길이 있던 곳이라 그랬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포크레인을 한대 더 부르기로 하여

두대의 포크레인으로 빠진 덤프트럭을 빼내었다.

추가로 부른 포크레인은 집게를 달고 와서

석축작업을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땅위에서  땅 아래부터 돌을 쌓다보니,

면을 봐줘야 할 사람이 필요해 즉석에서

내가 디모도(보조일꾼)를 보게 되었는데,

모양이 각각 다른 돌들을 일정하게 면을

맞추기 위해 손짓으로 이렇게 저렇게

신호를 보내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급하게 불려와서 점심도 먹지 못했고,

뜨거운 아니 따가운 햇살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엄청 힘든 작업이였다.

그래도 포크레인 기사분이 인상도 좋으시고,

손짓하는대로 잘 움직여주셔서 고마웠다.

 

작업 마칠즈음 집게포크레인 기사분과 얘기하다보니

세상이 참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추석 전에 석축공사를 맡길려고 이리저리 수소문 중에

대병 선배님이 아시는 분이 있다고 연락했었는데

추석이후에나 시간이 된다고 현장을 볼 시간이

없다고 해서 지금의 토목사장님과 계약을 했었는데,

오늘 덤프트럭때문에 오신 포크레인 기사분이

그때 바빠서 못 오신 대병의 그 분이셨던 것이다.

 

반갑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그랬다.

내일까지 하는 작업 잘 마무리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