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08일 월 새벽에 눈 그리고 맑음
눈이 오길 바라던 둘째 놈 새연이는
밤새 내린 눈에 아침부터 눈 쌓였다는 소리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 났었다.
높은 곳에 사는 아이들의 안전문제로
학교에서는 하루 쉬기로 하고 연락이 오고
큰아이 중학교도 뒤 늦게야 휴교 소식을 전해 왔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루 쉬게 된 것이
너무 좋아 평소같았으면 미적미적할 동작들이
총알같이 옷 챙겨입고, 눈 뭉쳐 눈싸움부터 걸기 시작한다.
새연이는 눈썰매 탈 거라고 무장해서 집 뒤 비탈로 갔지만
생각보다 눈이 쌓인 양이 적다보니 눈썰매대신 바닥에
아예 드러누워 버렸다.
집앞 길과 지붕들엔 하이얀 모자를 덮어 썻지만 먼 산엔 흔적도 잘 보이지 않는다.
빗자루로 쓸기전에 눈사람 만들거라며 눈을 뭉쳐볼려고 애쓰는 녀석들.
어릴적 기억으론 덩치 큰 눈사람도 만들었던 것 같은데
눈을 뭉치는 일이 쉽지가 않다.
눈이 달라진 것인지, 내 실력이 줄어 든 것인지,
옛날 기분 살려 눈을 뭉쳐 굴려보지만 손만 시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 건너 산쪽으로 비료포대 들고 가는 길에
마을 돌 위에 하얀 눈이 눌러 앉은 모습이 정겹다.
도로쪽은 눈이 녹아 촉촉한 흔적만 남았고,
몇년전 신나게 탓던 곳에 가보니 여기도 눈의 흔적만 조금 남았다.
그래도 짧은 거리라도 몇번을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혼자서 밖에서
분주히 움직이더니 눈사람 만들었다며
나와보라고 하더니 기념촬영까지 해달란다.
인증샷~찰칵!!
주말보내고 월요일날 하루 연장된 주말을 보냈다.
짧지만 긴 여운을 준 눈 덕분에 ^^
'시골살이 > 민새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1.16 겨울속 푸르름 (0) | 2015.01.29 |
---|---|
12.16 겨울나기 & 김장하기 (0) | 2014.12.16 |
새로운 만남 (0) | 2014.12.14 |
12.03 (0) | 2014.12.04 |
11.29 봄날 같은 겨울 (0) | 2014.12.01 |
닭 키우는 재미 (0) | 2014.11.25 |
비온 뒤의 풍경 (0) | 2014.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