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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12.16 겨울나기 & 김장하기

2014년 12월 16일 화 흐리고 눈

 

가끔식 걸려오는 지인분들의 전화를 받으면

이제 겨울도 되고 농한기라 별일 없이 지내겠구나하고

물어온다.

 

그럴때마다 답변은 음...그래도 할일은 많습니다. 라고 얘길한다.

 

무슨 일이 아직일까

 

우선 밭에 자연피복을 위해 산에서

갈비(소나무잎)를 부지런히 해 와야한다.

올해는 유난히 늦가을에도 비가 많고,

요즘은 눈도 많아 산에 오를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갈비를 해 오면 마늘과 양파를 덮어줘야한다.

올해 만큼은 추위가 기승부리기전에 마늘밭 피복을 끝내리라

생각했는데, 올해도 아직 덮어야할 마늘과 양파가 많이 남았다.

오늘 난지형 마늘을 다 덮었는데, 틈틈이 시간날때마다 하다보니

지난달부터 시작해서 오늘에야 끝을 보았다.

 

이제 왼쪽편의 남도마늘도 양파도 덮어줘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갈비도 더 해 와야한다.

 

밭에 갈비 덮는 일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이제 1년정도 삭혀 쓸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이일은 크게 급히 서둘러야할 일은 아니다.

다만, 집에 만들어 놓은 작물 부산물들을 거름에

넣어야 집도 정리가 되기 때문에 이 일도 급한 일이

될 것 같다. 한가지 위로할 일은 파쇄기 덕분에

거름에 넣을 갈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큰일이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해야할 일은 땔감 장만하는 일.

귀농 첫해 여기저기 많이 따라 다니고,

집사람하고 같이 많이 해 놓아서 그런지 아직

그때 나무들이 조금 남아 있다.

귀농 1,2년차엔 그리도 많이 산을 오르내렸던지,

힘들었지만, 참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요령이 생겨 몇차씩 나무를 실어오지 않고,

(그럴때도 없지만...) 산에 올라갈 일 있으면

한 토막씩 끌고 내려온다. 티클모아 태산이라고 했남 ^^

 

그외 올해 새로 해야할 일은 밭에 하우스 짓기,

닭장 새로 짓기, 수돗가 옆 아궁이 하나 더 만들기 등 할일이 많다.

 

이 정도면 겨울이 지겹지는 않지 싶다.

 

겨울하면 젤 먼저 떠오르는 것이 또 김장이 아닐까

동네분들은 11월 중순이후부터 바쁘게 움직이서니

이제 거의 다 끝내신 모양이다.

우린 지난 일요일 오전에 1차로 한번 담고,

오늘 2차로 담았다.

어제 밭의 배추를 베서 소금에 절이고,

오늘 아침에 씻어서 물을 빼고,

민경엄마는 오후내내 양념 만들고,

소로 넣을 고구마채치고,,,

난 디모도 잠시 하다, 밭에서 마늘에 갈비 덮고,

 

저녁시간 야간자율학습 빼먹고 온 큰아이도

합세하여 이렇게 김장할 준비 완료되었다. 

다년간 학교에서 실습한 경험을 가진 

큰아이는 작업도 분위기도 업 시켜내는 상 일꾼이였다.

둘째 녀석은 제 손 보다 큰 고무장갑때문에

양념을 바르는 것이 힘들어 보였지만,

매워서 콧등에 땀이 맺혀도

틈틈이 배추를 찢어 먹어가면서

한 몫을 해 주었다.

민경엄가 만든 양념이 남은 관계로

김장은 3차로 이어질 것 같다.

 

한국사람은 삼세번이라고 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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