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하루 해가 짧습니다.
아침해가 늦은 저희 집은 더욱 더 해가 짧습니다.
12월 들어 일어나는 시간도 늦어지고,
바깥 날씨는 또 엄청 춥고해서 밖으로 나가서 움직이는 시간이
오전이 훌쩍 지나갈 무렵에서야 가능한 요즘이였습니다.
물론 밖에서 해야할 일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대신 집안에서 콩이며 팥을 골라야할 더 중요한 일이 있었지요.
그렇게 가을 추수후 보낸 두어달의 시간이 다 끝나가고,
잡곡 선별작업도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이제 바깥일들도 조금씩 정리해 봐야할 것 같아
오늘 아침 해야할 일들을 적어 봤습니다.
- 거름만들기 / 마늘밭 미강 덮어주기
- 온실설계하기
- 빨랫줄 옮기기
- 빗물받이 설치하기
- 논에 물빼기 / 논도랑 백시멘트바르기
적어보니 할일들이 태산입니다. ^^;;;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거름 만들기입니다.
미리 미강도 많이 사 두었고,
밭의 부산물 파쇄해 놓은 것들도 제법 쌓여 있구요.
닭장을 쳐서 계분을 담아 옮기면 거름 만들 준비는 다 됩니다.
다만 그것이 언제 될지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한번 움직이면 금새 끝낼 일인데 첫 삽을 뜨기가 어렵네요. ㅎㅎㅎ
작년에 넉넉히 만들어두지 못해 거름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넉넉히 만들어 둘려고 하니 걱정이 먼저 앞서서인듯도 합니다. ^^;;;
오늘은 마늘밭 피복용으로 미강을 띄워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엔 그냥 생 미강으로 덮어줬었는데,
조금 더 작물이 영양분을 빨리 흡수 할 수 있도록 도와줘볼까 해서 입니다.
추운 날씨에 어느정도 발효가 잘 될지는 의문입니다만,,,
미강과 부산물, 왕겨등을 옮겨 놓았습니다.
추위에도 마늘들은 잘 커주고 있습니다.
올핸 피복용 갈비도 덮어주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얼른 미강을 띄우서 덮어줄려고 합니다.
양파도 이제 바닥을 깁니다. ㅠㅠ
마늘에 비해서 엄청 삭막해져버렸네요.
이 추위에도 풀들은 무섭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왕겨를 먼저 바닥에 깔고,
미강을 그 위에 뿌리고,
한포대 급하게 긁어 내어온 닭장 계분도 조금씩 넣고,
물도 뿌려주며 켜켜이 쌓고,
섞어서 피복용 미강더미를 만들었습니다.
간만에 땀 좀 흘리고,
미뤘던 숙제 하나 해결하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미강 열한포, 왕겨 4포, 계분 1포정도 들어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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