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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1229_모처럼 밭에서

겨울이 되면 하루 해가 짧습니다.

아침해가 늦은 저희 집은 더욱 더 해가 짧습니다.

12월 들어 일어나는 시간도 늦어지고,

바깥 날씨는 또 엄청 춥고해서 밖으로 나가서 움직이는 시간이

오전이 훌쩍 지나갈 무렵에서야 가능한 요즘이였습니다.

 

물론 밖에서 해야할 일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대신 집안에서 콩이며 팥을 골라야할 더 중요한 일이 있었지요.

그렇게 가을 추수후 보낸 두어달의 시간이 다 끝나가고,

잡곡 선별작업도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이제 바깥일들도 조금씩 정리해 봐야할 것 같아

오늘 아침 해야할 일들을 적어 봤습니다.

- 거름만들기 / 마늘밭 미강 덮어주기

- 온실설계하기

- 빨랫줄 옮기기

- 빗물받이 설치하기

- 논에 물빼기 / 논도랑 백시멘트바르기

적어보니 할일들이 태산입니다. ^^;;;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거름 만들기입니다.

미리 미강도 많이 사 두었고,

밭의 부산물 파쇄해 놓은 것들도 제법 쌓여 있구요.

닭장을 쳐서 계분을 담아 옮기면 거름 만들 준비는 다 됩니다.

다만 그것이 언제 될지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한번 움직이면 금새 끝낼 일인데 첫 삽을 뜨기가 어렵네요. ㅎㅎㅎ

작년에 넉넉히 만들어두지 못해 거름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넉넉히 만들어 둘려고 하니 걱정이 먼저 앞서서인듯도 합니다. ^^;;;

 

오늘은 마늘밭 피복용으로 미강을 띄워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엔 그냥 생 미강으로 덮어줬었는데,

조금 더 작물이 영양분을 빨리 흡수 할 수 있도록 도와줘볼까 해서 입니다.

추운 날씨에 어느정도 발효가 잘 될지는 의문입니다만,,,

 

미강과 부산물, 왕겨등을 옮겨 놓았습니다.

추위에도 마늘들은 잘 커주고 있습니다.

올핸 피복용 갈비도 덮어주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얼른 미강을 띄우서 덮어줄려고 합니다.

양파도 이제 바닥을 깁니다. ㅠㅠ

마늘에 비해서 엄청 삭막해져버렸네요.

이 추위에도 풀들은 무섭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왕겨를 먼저 바닥에 깔고,

미강을 그 위에 뿌리고,

한포대 급하게 긁어 내어온 닭장 계분도 조금씩 넣고,

물도 뿌려주며 켜켜이 쌓고,

섞어서 피복용 미강더미를 만들었습니다.

간만에 땀 좀 흘리고,

미뤘던 숙제 하나 해결하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미강 열한포, 왕겨 4포, 계분 1포정도 들어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