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미루고 미룬 일들 몇 가지를 처리했습니다.
우선 마늘밭 피복용으로 쓸 미강을 발효시키고 있는데...
한번 뒤집어 줘야지 하면서도 오늘에서야 뒤집어 주었네요.
거의 2/3정도는 미강이고, 닭장거름과 왕겨를 조금씩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예년에는 그냥 발효시키지 않은 미강을 그대로 뿌려주었는데요.
아무래도 발효시키지 않은 미강을 밭의 미생물이 분해하기 위해 더 많은 유기물을
소모해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올해는 발효를 시켜서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넣었을때는 바람에 잘 날려가 버리기도 하구요.
미강을 뒤집는 동안 민새맘은 마늘밭 풀매기 신공을 펼칩니다. ^^
뒤집는 동안 시큼하기도 한 미강 뜨는 냄새가 났습니다.
미강이 총 11포대가 들어갔는데, 마늘 밭을 다 덮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넓은 마늘 밭을 덮을 걱정이 앞서면서도 새롭게 미강을 발효시켜
피복할 생각을 하니 설레이기도 하네요. ^^
매년 닭장을 치면서 하는 말이 다음에는 1년에 두번은 닭장을 치자라고
얘기하곤 했었는데, 어김없이 매번 연말 또는 연초 한번 치게 되더라구요.
먼지투성이 닭장을 치는 일이 참 하기 싫은 일이여서 그런 것 같은데...
꼭 거름 만들 시점에 연례행사로 닭장을 치게 됩니다.
거름 재료로 미강과 밭부산물, 왕겨, 깻묵, 계분 등인데요.
항상 마지막으로 계분이 준비가 됩니다. 이렇게요.ㅎㅎㅎ
닭장을 치면서 담에는 꼭 두번 나눠서 하자고 속다짐을 했습니다. ^^
목도 칼칼하고, 콧속도 답답한게 먼지를 꽤나 마신 모양입니다.
끝마치고 나니 마스크에 시꺼멓게 먼지가 끼였더라구요. ㅠㅠ
총 29포대정도 나왔네요.
일찌감치 준비된 거름재료에 오늘 담은 계분을 더해서 드디어 민새네 자가거름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거름은 작물들의 영양성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땅의 생태계가 다양화되고,
건전한 미생물이 많이 자리해서
작물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름 재료들이 중요하고, 그 발효 기간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작년 고구마 수확후 남은 고구마줄기들을 거름자리에 깔아 두었었습니다.
틈틈이 콩타작하고 남은 찌거기들도 뿌려두었구요.
밭 주변에 쌓여 있는 포대들은 미강과 계분 그리고
밭에서 나온 부산물(콩대, 율무대, 들깨대, 참깨대, 고구마줄기등 파쇄한 것, 잡곡들 타작하고 나온 찌꺼기등) 등입니다.
민새네 들깨와 참깨로 기름을 짜고 나온 깻묵과 방앗간에서 구입한 깻묵도 섞어서 넣습니다.
깻묵은 딱딱해서 미리 물에 담아두면 쉽게 분해되어서 이용하기가 쉽습니다.
첫단계로 미강을 뿌려줍니다.
그 위에 닭장에서 나온 계분을 뿌려줍니다.
그 위에 밭의 부산물을 한층 뿌려줍니다.
그 위에 물과 깻묵 녹인 것을 함께 뿌려줍니다.
이런식으로 켜켜이 재료를 섞어 주면서 거름을 만듭니다.
밭에 가져다 놓은 재료들을 다 섞어 넣었더니 3층정도가 되더군요.
며칠동안 좀 더 켜켜이 쌓아올려야 넉넉히 밭에 쓸 거름이 만들어 집니다.
이것들도 당장 쓸 거름은 아니구요. 한 2년정도 삭힌 뒤 쓸려고 합니다.
아무튼 농부에게는 거름 부자가 최고입니다. 거름만 봐도 배가 부르지요. ^^
반면에 거름이 줄어들때는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작년부터는 다비성 작물들의 경작면적이 늘어나다 보니 거름이 금새 바닥이 나더라구요.
올해는 거름을 틈틈이 많이 만들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거름 일을 시작하니 하루가 즐겁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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