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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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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싹이 올라왔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싹이 올라왔습니다. 작년에 밀 뿌리고 비둘기가 밀밭에 살다시피해서 올해는 밀 뿌리고 흙을 신경써서 덮어주었는데, 변함없이 비둘기들이 자기 놀이터 마냥 와서 삐대고, 땅을 파서 밀을 빼 먹습니다. 올해는 까치들까지 합세를 하더군요. ㅠㅠ 애들이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다 먹기야 하겠냐고 마음 속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여러마리가 밀밭에 있는 것을 보면 그냥 평정심이 무너져버립니다. 이러다 얘들이 다 먹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ㅎㅎㅎ 절대 그럴 일이 없는데 말이죠. 어찌되었던 밀싹이 올라오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한숨 돌리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마늘 밭 풀도 다 매었습니다. 남았던 두둑의 풀들이 앞에 매었던 마늘 두둑들보다 길이도 짧고, 풀이 난 시기가 늦어서 인지 생각보..
감자심을 준비 - 씨감자 손질 3월 13일 여전히 마늘 밭의 풀매기가 한창입니다. 이번주까지 끝내야 다른 밭 일도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더디네요. 사실 지난가을부터 지금까지 키워 온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자업자득인것이겠죠. ^^ 오전에 뽑아낸 풀들이 고랑에 한 가득입니다. 오른쪽 두둑의 풀들도 만만치 않구요. ㅎㅎㅎ 밭이웃 삼덕이 형님네가 감자를 심기 심기 시작합니다. 민새네도 이번주에 심으려고 마음 먹었는데, 마늘 밭에 매여 있다 보니 두둑만 만들어 놓고 아무런 준비도 못했습니다 낮에는 풀매느라 씨감자를 준비할 수 없어 저녁에 씨감자를 손질하기로 하였습니다. 씨감자 손질은 상처 주고 치유 시간주는 산광최아 작업입니다. 우선 씨감자 손질을 위해 끓는 솥에 절단용 칼을 담가 소독을 하고, 씨감자를 정아부(위에 싹이 몰려 나는 ..
감자두둑 만들기 봄비가 잦아서 밭일이 더디게 진행이 됩니다. 3월 첫날 비 예보가 있어 급히 토양검정용 토양시료 채취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첫 밭작물인 감자 심을 준비를 합니다. 밭에 자가거름 총 30 수레 정도 뿌려주고, 손쟁기로 갈고, 두둑을 짓습니다. 두둑은 최대한 높지 않고, 넓게 만드려고 노력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름 만족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감자는 북주기를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높게 두둑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감자 심을 두둑을 사흘만에 만들었습니다. 총 12두둑인데, 감자 한 박스 심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봅니다. 귀농 초 가졌던 마음 중에 대형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짓는 밭농사 - 대형기계로 인한 흙생태계를 깨뜨리지 말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화석연료를 가급적 적게 사용하기 위해..
밀 파종 2월 29일 목요일 흐리고 비 어제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계획했던 일들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오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로 마음이 바빠집니다. 오늘 첫 일은 어제 다 하지 못한 일 중 논에 왕겨 뿌리는 일부터 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지력이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촉이 예쁘게 틘 밀을 파종했습니다. 파종량은 6킬로. 작년 밀 뿌리고 비둘기가 어찌나 밀밭에 앉아서 돌아다니던지 올해는 제대로 뿌리고 흙으로 제대로 덮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작년 비둘기들이 주워 먹긴 했었도 밀 농사가 영 안되진 않았습니다만, 농부의 욕심이 그렇네요. ㅎㅎㅎ 밀 뿌리고 나면 비둘기들이, 밀 수확할 때는 참새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 어제 계획했다 못한 또 다른 일. 칼륨액비- 잿물 -만들기. 어제 아궁이..
밭 이웃 2월 28일 수요일 밀 심을 밭 준비는 다 마쳤고, 파종할 밀은 양파 망에 담아 물에 담가 사흘째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 촉이 터지는 것이 내일(2월29일) 파종하기에 딱 좋아 보입니다. 다만 파종하기 수월하게 오후에는 꺼내서 고슬고슬하도록 잘 말려야겠습니다. 오늘도 휑한 밭에서 혼자서 밭의 풀 매고, 봄나물 캐고, 3월 말 쯤 마늘, 양파에 웃거름으로 줄 칼륨액비-잿물- 만들고, 잘게 자르지 못한 화목용 나무 자르고,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보니 바쁘게 보내야겠습니다. ^^ 우선 수레에 괭이, 호미, 엉덩이 의자 그리고 캴륨액비제조용 아궁이 재를 챙겨 밭으로 나갑니다. 밭에 도착해 밀 심을 밭을 보니 그저 흐뭇합니다. ^^ 내일 오전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내일 아침 일찍부터 밀을 뿌려야겠습니..
기특한 식물 풀밭이 된 마늘 밭에 유독 많이 나 있는 풀이 있습니다. 요즘 주거니 받거니 문자를 나누고 있는 선배님한테 소개했더니 직접 검색해 보더니, 기특한 식물이네라고 하더군요. 광대가 춤추는 것 같다고 해서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동네 아지매는 예전엔 정월때 되면 캐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 녀석은 무릎 연골에도 좋다고 해서 계단 많이 오르내리는 선배한테 캐서 보내줄까하고 얘기를 꺼냈던 것이었는데...^^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언제 그걸 먹을 만큼 캐겠냐고??. 이웃에 귀농한 후배네는 마늘 밭에 광대나물은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하더군요. 마늘에 도움이 되는 풀일런가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 기특한 식물이 맞겠네요.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밀 파종할 밭을 이어서 ..
간만에 밭에서 지난주는 한주 내내 비가 왔었습니다. 뭘 하려고 해도 비가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비가 없었다면, 밭에 풀도 매고, 밭 정리도 하고, 무엇보다도 밀을 조금 일찍 뿌릴 수도 있었을 겁니다. 보통 밀, 보리는 늦가을 무렵 파종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민새네도 밀 농사를 지으면서 가을이 끝나갈 무렵 밀을 뿌렸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가을 갈무리가 늦어지면서 밀 파종 시기도 해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작년처럼 올해도 밀 파종은 2월 마지막주에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모처럼 맑은 날이 되어서 미뤄왔던 밀 파종 준비작업을 했습니다. 밀 뿌릴 밭을 정하고, 고구마 심었던 곳이라 고구마 줄기가 있어서 우선 고구마 줄기를 걷어 내었습니다. 그리고 쟁기로 밀 뿌릴 골을 탔습니다. 쟁기로 탄 골에 민새네..
씨고구마 싹 틔우기 몇년째 고구마순을 직접 키워 고구마 농사를 지어 오고 있는 민새네입니다. 물론 100% 고구마순을 다 자급하지는 못합니다. 호박고구마순의 경우는 제법 노하우가 쌓였다고나 할까요. 모든 호박고구마순은 저희가 직접 키워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밤고구마와 꿀고구마는 순을 키우는 일이 쉽지가 않아 꿀고구마만 조금 정말 조금만 순을 키워내고 있습니다. 밤고구마는 겨우내 싹을 틔우는 것 자체가 안 되어서 매번 실패입니다. 올해도 고구마순을 키워 보려고 합니다. 작년 실패를 거울 삼아 올해는 우선 집 안에서 최대한 싹을 틔우고, 어느정도 순이 자랐을때 바깥으로 이식해 보려고 합니다. 작년엔 싹이 제대로 트지 않았거나 어린 순임에도 불구하고 바깥 기온이 아직 찬 3월 초, 중순에 비닐하우스로 옮겨 묻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