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5일 일 맑음
아침 일교차가 심하고,
아침이슬에 밭에 다녀오면 신발과 옷이 이슬에 젖습니다.
오늘 밭의 들깨가 까맣게 꼬투리가 변해가는 걸 보면서 문득
아!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나무밭에 양배추랑 배추벌레 확인하고, 마늘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슬에 밭이 촉촉이 젖어 있습니다.
장화대신 신은 운동화에 이슬 먹은 흙이 달라붙습니다.
올해 팥농사는 잘 안된 편이지만, 노랗게 꼬투리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설 익어서 수확해 작두콩차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올해도 시기를 놓쳐서
이렇게 익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씨를 잘 받아 뒀다가 내년에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익어가는 수수를 조금씩 베기 시작합니다.
올여름 싹이 올라오지 않아 그리 애태우던 당근은 발아율이 낮긴 했지만,
뿌리를 잘 내린 녀석들은 제법 키를 키웠습니다. 땅속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민새맘이 솎아 낸 녀석들은 보니 괜찮아 보이긴 합니다. ^^
마을 분들은 콩 타작하느라 바쁘신 분들이 있는데, 민새네 콩들은
아직도 시퍼렇게 서 있고, 단풍이 지지 않습니다.
콩타작이 빨리 끝나야 가을 일도 마무리가 될 텐데...
이번주 수요일 베려고 했던 율무는 익은 것과 익지 않은 것의 편차가 커서
며칠 더 익혀서 베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편차가 있긴 한데, 내일은 베려고 합니다.
오늘 베어 온 수수를 묶어서 창고 처마 밑에 달았습니다.
오늘은 고구마 캐기에 집중했습니다.
어제 캐다 만 밤고구마 마저 캐고,
꿀고구마를 캤습니다.
동네 분들도 오늘 마을 분들 불러서 품앗이로 고구마를 캐셨는데,
알이 없다고 일하러 오신 분들이 품삯도 안 나올 것 같다 하십니다. ^^
저희 고구마도 예년 비해 정말 고구마가 별로 없는데,
그나마 캐 놓은 것을 보시더니 많이 나왔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수확이 되면 좋을 텐데,
이게 한번 나오고 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고구마를 캘 때 해는 서산에 넘어가면서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캔 고구마 참 이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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