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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고구마캐고, 양파묘2차 이발하기

2023년 10월 13일 금 맑음 오후부터 흐림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보드에 적어 놓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민새맘이 며칠 어디 다녀오기로 해서 혼자서 할 일들을 적어 놓아야 

빠뜨리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른 아침에는 (양)배추벌레 잡기부터 시작합니다. 

배추벌레 중 이놈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배춧잎을 아주 망사처럼 만드는 녀석들입니다.

보이는 대로 샅샅이 뒤져서 잡아줍니다.

어제 물을 줘서 그런지 양배추가 속을 채우는 것이 튼튼해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배추에 벌레가 많았지만, 요즘은 조금 적은 편입니다. 

씨감자용으로 심은 홍감자가 꽃대도 올릴 정도로 자랐습니다.

알을 얼마나 충실히 달았을지요. ^^.

두 번째로 양파 묘 이발을 시켜줍니다. 

금세 또 줄기끼리 엉킬정도로 자랐네요. 

지난주 처음 잘라줄 때보다는 조금 수월했습니다.

오늘 쪽파 심을 밭을 만들면서 귀농 전 텃밭농사 하던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되돌아보면  5평 남짓 작은 텃밭 분양받아서 농사를 지었던 

 그때가 참 행복하고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5평 정도 되는 밭이 어찌나 컸던지,

밭 장만하는데 일주일은 걸렸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 전 텃밭에 가는 것이 즐거움이었었지요. 

귀농하면 매일 그런 생활이 다 일 것이라고 부푼 꿈을 꾸었었는데...^^

이젠 두둑, 밭 하난 장만하는데 금세 뚝딱입니다. 

거름 두 소쿠리 넣고, 괭이로 섞어주면 끝!!!

쪽파 밭 만들고, 잠시 고민.

양파 심을 밭에 거름을 넣고 로터리를 칠 것인가?

10월 25일경 양파 정식을 하려고 하면 너무 이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조금 시간 여유 있을 때 작업을 해 놓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잠시 고민하다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양파 밭 만들기는 다음 주에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수련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고구마 캐기.

올해 고구마는 여기저기 깊게도 들어가 있어서 

캐다가 호미로 찍어내는 고구마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의를 요하는 작업이기도 하고, 찍은 고구마를 볼 때마다 

자책과 함께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일입니다. ^^

예초기로 순을 쳐내고, 

고구마를 캡니다. 

올해는 고구마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오늘도 호미로 찍기도 하니...ㅠㅠ

오늘 캔 두둑엔 땅속에서 썩은 고구마도 간혹 나오기도 했습니다.

수학여행 다녀오는 둘째 픽업하러 가야 해서 두둑 끝까지 

캐지 못하고 오늘 일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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