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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꿀 따는 말벌(?)

2023년 09월 23일 토 흐림

이른 아침 아직 이슬이 깨지 않은 시간에

집 앞밭의 배추밭을 둘러 보았습니다. 

핀셋 하나 들고 배추 속잎을 살펴봅니다. 

어제는 달팽이가 많은 편이였는데,

오늘은 벼룩좀벌레도 보이고, 섬서구메뚜기도 보입니다.

배추잎을 갉아 먹고 흔적만 남겨 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먹고 어디로 튀였는지 먹튀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배추는 회생이 불가능하지 싶습니다. ㅠㅠ

배추의 경우도 9월까지의 성장이 이후 결구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배추 농사는 나름 성장세가 좋아 보이긴 합니다만, 그 수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집앞 밭의 배추벌레 확인 후 소나무밭으로 갔습니다. 

소나무밭에는 양배추가 주로 심어져 있고, 

집앞밭에 다 심지 못한 배추가 몇 포기 심어져 있습니다. 

여기서도 핀셋으로 벌레 확인을 합니다. 

시작부터 배추벌레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이후부터 예의주시 하며 벌레 확인을 해 봅니다만,

다행히 섬서구메뚜기 말고는 

다른 벌레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배추벌레 확인하고 주변에 있는 들깨밭을 보는데,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들깨에서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피고 있는데, 

그 꽃에 붙어서 꿀을 따는 듯 날아다니는 벌레가 보였습니다. 

당연히 꿀벌이려니 하면서 지켜보니

시커멓고 꿀벌보다 더 커 보이는 것이 벌새류인가 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말벌들이였네요. 

마치 꿀벌이 꿀을 따듯이 들깨 꽃대를 이곳저곳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여러마리의 말벌들 때문인지 꿀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 처음 보는데,

이것이 기후위기 탓일런지 아님 특별한 녀석들 만의 행위인지 궁금해 집니다.

밭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슬에 날개가 젖은 잠자리가 

옷에 붙였습니다. 집에까지 모셔와 풀에 올려주었습니다.

수단그라스를 예초기로 베어 넘긴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갈쿠리로 긁어 모아서 차에 싣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파쇄해서 마늘 심고 나서 다시 피복용으로 쓰려고 합니다.

수단그라스 줄기 걷어 낸 곳은 경운기로 로타리를 쳤습니다. 

이곳에 마늘을 심을 예정입니다.

일부는 마늘을 심었던 곳이기도 하지만 

수단그라스가 어느정도 연작피해를 줄여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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