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말 경 뒤늦게 뿌린 앉은뱅이 밀이
참새와 비둘기의 시달림에도 제법 알곡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유독 밀이 더디게 익는데다가
잦은 비에 밀 베는 시기를 잡지 못했었습니다.
그 와중에 참새떼는 아주 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밀을 베어 내어야 들깨도 콩도 옮겨 심을텐데 민새맘은 마음이 바빴습니다.
어제는 해가 나와서 밀을 베기 좋은 상황이였는데,
마을 공터에 파고라 설치 작업 일정이 갑자기 잡혀서 그일을 도와주다보니
오후 늦게서야 밀 베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민새맘이랑 둘이서 밀을 베는데,
낫이 무딘 것인지,
밀대가 낫에 잘리지 않고 자꾸 뿌리채 뽑혀 나오는 것이 어찌나 많던지.
일은 더디고, 어깨는 아파오고...
밀 밭의 절반정도 베어 내니 두어시간이 흘렀습니다.
묶어서 집에 까지 들여오니 하루가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어제 다 베지 못한 밀 베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낫의 날을 좀 더 잘 세우고,
중간중간 낫을 갈 수 있도록 숫돌도 준비 해 갔습니다.
오늘은 일을 하면 할 수록 더해지는 더위 속에
팥죽 땀을 흘려가며 밀 베기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내일 또 비 예보가 있어서 묶어 온 밀들을 모종 하우스 안에 세웠습니다.
밀 벤 자리에는 콩이랑 들깨를 옮겨 심으려고 합니다.
오늘은 무척이나 더운 날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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