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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2.26 풀과 씨름한판

2017년 02월 26일 일 맑음

 

작년 가을에 채 다 뿌리지 못한 밀을

춘파할려고 하니 맘이 바빠진다.

2월 안에 끝을 낼려는데

 

이놈이 풀들이 발목을 잡는다.

깊게 뿌리내린 냉이,

넓게 뿌리 펼친 개불알꽃,

기타 이름 모를 풀들.

호미로 하나하나 찍어 뽑아낼려니

유난히 많이 자란 풀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찌 이리 풀들이 자랐는지...쩝.

민경엄마의 호미질이 힘겹다. ^^;;

 

풀을 매면서 밭도 갈고,

거름도 섞어주고 한다.

오늘은 쟁기로 골 타는 대신

풀들을 먼저 정리하기로 했다.

밀은 물에 담궈 놓아

싹을 틔워 심어 볼까하고 ...

나무밭 초입의 매실나무엔 꽃봉오리만

봄을 재촉하듯 터질듯 터질듯 터지지 않는다.

그래도 조만간 향긋한 매화향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

5시가 넘어 해가 서산너머로 사라지고,

밭은 어둑어둑해진다.

풀을 뽑아 상토 포대에 넣어 모은다.

밭에서 난 뭐든지 다시 밭으로 돌려주기에

필요없는 외부 자재를 최소화 한다.

거름더미 위에 오늘 뽑은 풀들이 한가득이다.

다시 거름이 되어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