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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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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17일 수 흐림

 

도시의 텃밭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

실전에서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물론 키우는 작물들도 많이 달라서 그럴 것이다.

 

특별한 천적이 없다는 노린재.

올해는 고추 농사를 하면서 지긋지긋하게 노린재를 봤고,

손으로 잡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였다.

특히 개미허리노린재는 콩과 식물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 같다.

녹두를 일찍심고, 일찍부터 수확을 해서 그나마 어느정도 거둘 수 있었는데,

한번 몰려든 개미허리 노린재는 녹두를 쭉정이만 남기게 한다.

조금씩 나눠서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콩밭에도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은데,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

 

집앞밭에는 수수와 율무가 한창이다.

지난 태풍에 많이도 쓰러졌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리잡고 일어서 있다.

익어가기 시작하면, 새들이 다 까먹을거라고

하시던 아지매 말씀에 '어떻게 해야할까예?'

하고 여쭤보니,

그냥 옆에서 훑어 쫓는 수 밖에 없단다.

그래서 하루종일 붙어 있을 수도 없어 반짝이를

달기로 했다.

 

거름이 많았는지, 율무랑 수수의 키가 장난이 아니다.

사다리를 세워 놓고 해야할 판인데, 밭 안쪽은 들어갈 수 없어

대나무를 눕혀서 묶은 후 꼽을 수 밖에 없었다.

 

 

나름 넓고 긴 밭에 반짝이를 달아 놓으니, 멀리서 보니 보기가 좋다.

근데, 비둘기에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반짝이가 완전히 차단은 하지 못하겠지만,

새들이 완전히 훑어 먹지 않고,

우리도 좀 먹을 수 있게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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