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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논 물 대기

면의 큰 행사를 끝내고 나니 

어느덧 8월의 중순이 지나고 있습니다. 

작년엔 벼 이삭이 더디게 났었습니다.

이맘때 주변의 논들의 벼는 이삭을 많이도 밀어 올리고 있는데,

저희 논은 엽색이 진하기만 할 뿐 이삭은 하나도 밀어 올리지 않고 있어 조바심이 났었는데요.

올해는 아예 맘을 비우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이삭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더군요. 

1주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

이삭이 올라오기 시작할 즈음부터는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너도 나도 논에 물을 대느라 그런지 물 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며칠 계속 논을 둘러보면서 논물이 부족해 바닥이 드러난 부분이 보이면 

마음이 타들어갑니다. 

용수로 따라 걸으면서 물이 잘못 흘러나가는 곳은 없는지 체크하고, 

논두렁을 따라 걸으면서 논두렁에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도 확인합니다. 

매번 둘러볼때마다 구멍이 난 곳으로 물이 새는 곳이 한 두 곳 보입니다.

긴급하게 구멍을 막아주지만, 얼마 안 가면 또 터지는 모양입니다. 

내년엔 논두렁을 제대로 다져주어야겠습니다.

지금 시기부터는 논물 댈 때 '얕게 대기' 또는 '얕게 걸러대기'를 해 주어야 합니다.

아직 이삭이 많이 올라오지 않은 시기엔 '얕게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삭이 많이 패기 시작한 출수기, 등숙기 등이 되면 '얕게 걸러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하고요.

 

논두렁의 풀들도 많이 자라서 며칠째 틈틈이 베어주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갑니다. 베어주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

배수구 옆에 난 아카시 나무의 그늘이 논의 벼를 덮쳐 베어 내주었습니다.

아카시 나무의 생명력은 대단합니다.

이렇게 잘라주어도 

다시 내년에 가지를 내고, 키를 키울 겁니다.

오늘은 친환경인증갱신 심사를 받았습니다. 

재배하는 인증 작물이 많다 보니 보고서 작성을 위한 점검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번 심사를 통해 무농약에서 유기전환기를 지나 유기인증을 받게 될 예정입니다.

귀농해서 일찍이부터 인증을 받았더라면 벌써 유기농 인증을 받았을는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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