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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밀 타작

토종 앉은뱅이밀 수확과 타작을 끝냈습니다. 

귀농해서 두 해째부터인가 심기 시작했던 토종밀인데요. 

지금은 파종량이 자꾸 줄어 수확량도 적습니다. 

지난주 목요일(20일), 금요일 급하게 밀을 낫으로 베었습니다.

주말부터 연일 비가온다는 예보 때문이었는데요.

그 덕에 이틀 만에 밀을 다 베었습니다. 

주말 내내 온다던 비는 

토요일 하루만 비가 내렸습니다. 

기왕이면 긴 가뭄에 밭작물들에 도움이 되도록 넉넉히 왔으면 좋았을 텐데...

 

낫으로 벤 것을 볏짚으로 묶어 집 앞 좁은 창고 아래 세워 놓았습니다. 

창고에 며칠 세워 뒀다가 화요일 오전에 

타작을 끝냈습니다.

이번에도 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사용했던 똑같은 탈곡기를 대여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탈곡기의 돌아가는 소리가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오래된 인연만큼이나 이제 이 녀석도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오전 두 시간정 도면  끝낼 수 있을 듯했는데... 막상 해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4시간 정도.

창고에 세워 둔 탓에 완전히 마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탈곡을 마친 밀은 풍구를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마침 햇볕이 좋아 마당에 널어 말렸습니다.



밀타작 하고 나온 밀대와 검불들은 고추밭고랑에 피복용으로 덮어 주었습니다.

밀대는 미끄러워서 파쇄기로 잘 파쇄가 되지 않습니다. 

파쇄가 되면 거름 재료로 쓰면 좋을 텐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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