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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도랑 쳤는데, 가재도 미꾸라지도 없넹

어느덧 9월의 끝자락입니다. 

논바닥 물이 많이 말라서 갈라지는 곳도 보입니다.

반면에 일부 논 바닥은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 곳곳에 보입니다. 

사진의 논 초입 부분은 물을 대지 않은지 좀 되었는데도 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ㅠㅠ

매년 10월초부터 이 논의

논 바닥 물 빼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양수기를 틀어 물을 뽑아냈습니다.

올해는 모 심을 공간이 줄어들더라고 물이 잘 빠지게 하기 위해

모내기 전에 미리 굴삭기로 도랑을 파 두었는데,

그동안 도랑에 흙이 많이 매여서 논바닥 높이랑 비슷하게 되다 보니 

도랑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논 바닥 물을 빼고 논바닥을 조금씩 말려야 할 시기가 되었으니 

도랑을 쳐 올려 주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도랑을 한번 쳐야지 하다가 조금 여유가 생겨 

논도랑을 쳐 주었습니다. 

도랑을 쳐 나가다가 흙을 쳐 올린 사진 한컷 찍고, 

돌아서 흙을 퍼 올려야 할 도랑 사진도 찍었습니다.

쉬엄쉬엄 하다 보니 물이 빠져나갈 구멍까지 도착했습니다. 

물이 잘 빠져나갑니다.

흘러내려가는 물소리에 속이 시원합니다.  

근데 도랑 치면서 가재는 그렇다 쳐도 미꾸라지 한 마리 보지 못했네요. 

이 놈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도랑 쳤고, 

이제 녹비작물로 

헤어리베치, 자운영 씨앗 뿌려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논바닥을 보니 아직 물기가 남아 있어서 지금 뿌리면 

좋을 듯합니다. 

일부 논은 바닥이 딱딱한 곳이 있어서 물을 한번 대어주어야 할 논도 있습니다.

그런데

좀 딴 곳에 가서 놀면 안 될는지...

올해도 논바닥을 휘젓고 다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휘젓고 다니는 면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ㅠㅠ

 

도랑치고 나니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다른 논 둘러보고 ,

 

밭에 들렀습니다. 

 

올해 들깨 꼬투리가 많이 짧습니다.

키는 또 왜 이리 큰지. 

들깨 타작이 살짝 걱정이 됩니다. ^^;;; 

팥 농사는 폭망입니다. 

녹아내린 것이 절반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고구마 순이 많이 자라서 고구마 작황이 좋지 못할 거라 하더니

조생종 고구마를 캐 보니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율무도 키가 엄청 자랐습니다. 

고르게 익지 않아 언제 베어야 할지 매일 둘러보지만, 

딱히 날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보니 곧 베어야 할 듯합니다.

달고 잡이 쥐눈이콩입니다.

올해는 통통하게 꼬투리가 달렸습니다.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서서 익어주면 좋겠습니다. 

참새떼가 입을 대기 시작해 

양파 망을 씌워 주었습니다. 

수수를 털고 나면 빗자루도 매려고 합니다. 

이 수수가 빗자루 매기 좋은 수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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