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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들깨 갈무리

2011년 11월 15일 화 맑음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여자의 역할이 도시에서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여자들이 시골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 싶다.

여자들이 잘 하긴 하지만, 남자들도 하고자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의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다는 것은 아니고,

나도 언젠가 모든 농사일의 첨과 끝을 다 할 수

있도록 조금씩 노력해야겠다.

 

들깨 타작하고 나서 민경엄마가 선풍기로 날려가면서

들깨 알곡만 골라 냈는데,

지난주부터 들깨를 씻어 말리기 시작했다.

체로 치고, 선풍기로 날려도 섞여 있는 흙은 어떻게 하긴

힘들었던 모양이다.

들깨는 물에 씻으면 물 위에 뜨고 흙은 가라앉기 때문에

한번 더 손질을 하면 더 깨끗한 들깨를 만들수 있다고

시작한 것이다.

 

다 말린 들깨는 미리 주문하신 분들께 보내기 위해

지퍼팩에 일정양 만큼 담아서 정리해 뒀다.

 

 

담고 나니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내년에는 올해 키우면서 놓쳤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좀 더 좋은 수확을 내어볼까 한다.

 

봉투에 담긴 들깨를 보니, 그나마 율무의 아픔이 조금은

아물어지는 듯 하다.

또 하나의 작물의 갈무리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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