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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깔비하기

2011년 11월 16일 수 맑음

 

민경엄마가 며칠전 도정했던 수수를

깨끗이 정리해 뒀다.

싸래기는 따로 분리해 둬서 밥에 넣어먹으면

된다고 한다.

 

오늘은 가슴 아픈 율무를 정리한다고 했다.

가져간 것에서 1/3 수준으로 가루되어 돌아온

율무인데, 오후내내 정리해 보니 그나마 조금은 건진 것 같았다.

 

작년 이맘때 참 부지런히 앞산을 다녔던 것 같다.

나무도 해 오고, 산에서 깔비를 긁어 수레에 싣고 오곤 했었다.

비닐을 씌우지 않은 마늘에 방한용으로 깔비가 좋다고 해서

열심히 다녔었다.

올해는 잦은 비와 갈무리로 인해 계속 미뤄왔었는데,

일찍 심은 마늘이 너무 잘 자라줘서 깔비를 어떻게 덮어 

줘야할지 고민이 앞섰고, 또 많은 비 소식에 오늘은 깔비를 

해 오기로 맘 먹었다.

창고에 넣어두었던 지게도 꺼내고, 담을 포대도 주섬주섬 챙겨

앞산으로 갔다. 

오늘은 너무 무리하지 말기로 하고,

작년에 많이 긁어 모았던 곳에서부터 시작했다.

어느덧 소나무 밑에는 노란 금빛의 소나무 잎들이 떨어져 있었다.

30분정도 긁어 모으니, 어느정도 모아지고,

지나가시던 이장님께서 보시더니,

 "최주사 부지런하다" 하시면서 깔비 긁는 방법을 설명해 주시고 지나가신다.

 

 

 

지게에 2포대 짊어지고, 수레에 이불보자기에 모은 놈을 싣고 돌아왔다.

비가 오고나면 왕겨랑 섞어 마늘 일부라도 덮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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