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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날

2021년 09월 04일 토요일 맑음

긴 가을장마가 끝이 날려나 봅니다. 

완전히 개인 하늘은 아니었지만, 간혹 보인 눈부신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며칠 전 땅콩을 캐 집 마당에 깔아 놓았는데,

어제까지 비가 계속 와서 가로대를 세워 걸쳐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에 있는 것보다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고, 구름 낀 날이었습니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으니, 

갑자기 이것저것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해야지 하면서 미뤄왔던 장인어른 쓰시던

예초기가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꺼내 손을 보고, 

잦은 비에 풀밭이 된 집 마당과 집 밭의 풀을 매고, 

땅콩 깔아 놓았던 마당의 지저분한 땅콩 잎들을 싹싹 쓸어내기도 하고, 

내일 양파 모종을 낼 예정이라 포트에 상토를 넣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땅콩을 일부 캤습니다. 

한참에 땅콩을 다 캐고 밭에서 땅콩을 따시는 마을 분들과 달리 

민새네는 매일 조금씩 땅콩을 캐서 집으로 옮겨 와 

바닥에 널어서 말립니다.

그리고 며칠 말린 뒤 땅콩을 땁니다.

모처럼 해가 나니 축축했던 마당도 금세 말라 

오늘 캔 땅콩을 마당에 널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땅콩을 옮기면서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에 동참했습니다. 

캐낸 땅콩을 외발 수레에 싣고 집까지 3번에 걸쳐 옮겨 왔습니다. 

트럭이나 트렉터로 했으면 한 번에 할 일이지만,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수레로 옮겼네요. ^^

오후 일을 마무리하면서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밭 초입에 심은 토종 생강입니다.

가을 무렵 이렇게 세가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네요. ^^

한 두 개 노랗게 변하는 게 있긴 하지만, 긴 장마에도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푸른 메주콩입니다. 

작년까지 별로 없었던 개미허리노린재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 

호르몬 유인제 트랩을 달아 놓았더니 노린재를 많이 포획을 했습니다.

트랩을 몇 년 사용했더니 햇볕에 삭아서 물병을 이용해서 트랩을 만들었는데,

제법 그럴싸하지요.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깨 심었던 자리에 심은 들깨는 키는 작지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콩 바로 옆에 심은 울금은 콩이랑 경쟁은 하듯이 키를 키우는 것 같습니다. 

그 옆의 울금과 키가 차이가 나네요. 미.레.도.

잎과 줄기만 무성하지 않고, 노랑노랑 해야 고구마가 잘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보이시나요? 왼쪽부터 차례로 밤, 꿀, 호박 고구마입니다.

세 번에 걸쳐 배추를 심었습니다.

가운데 두줄이 젤 먼저 심은 배추이고,

심고 나서 폭우가 온다고 해서 까만 망을 씌워줬던 배추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일 안정적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오른쪽 배추는 계속 말라죽는 것이 있어서 

집에서 낸 모종을 네 뿌리를 옮겨 주었습니다. 

올해는 벌레들도 많습니다.

이 밭에 배추 심은 지 몇 년이 지나 연작 피해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벼룩잎벌레, 좁은가슴잎벌레 등 배추 심은 곳에 잘 생기는 

벌레들이 잎을 갉아먹고 있어 걱정이 됩니다.

이 벌레들은 작고 개체수가 많아서 방제가 쉽지가 않거든요. ㅜㅜ

 

쉬나리 팥에도 꽃이 피고, 저 멀리 붉은팥은 무성해서 밭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행여나 쓰러질까 걱정했던 쥐눈이콩입니다.

다행히 많이 쓰러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독 많이 늘어난 풍뎅이들 때문에 트랩을 설치하게 되었지만, 

트랩 설치가 늦은 감이 있었는지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수확 전까지 태풍이 한두 번은 올 텐데 마지막까지 쓰러지지 않고 잘 서 있어주길 바래 봅니다.

하루 일을 마무리하면서 아차 싶었습니다.

내일 양파 모종 내기 위해 포트에 상토 담기로 했었는데...

깜빡해 버렸네요. 

잠시 야근을 할까 하다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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