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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좀 무리했네요.

저희 면 소재지에는 자그마한 동산이 하나 있습니다. 

똥매산이라고 군립공원 황매산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낮고 야트막한 동산이라 올라서서 소재지 전경을 둘러보면 참 좋습니다. 

예전엔 장도 서고 했다는데, 현재 저희면의 인구가 2천명도 되지 않습니다,

학생수가 얼마되지 않아 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 초, 중학교가 멀리 보입니다.

왼쪽 산기슭에 보이는 게 중학교, 사진 가운데 쪽에 보이는게 가회초등학교.

이번 겨울에 한 가지 꾸준히 해 보자고 맘먹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하루 시작을 산뜻 하게 열어보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 

제 개인적인 루틴을 만들어 보자는 거대한 구상.

빠른 걸음으로 걷기인데요. 

걷기 코스는 집을 나서서 동네를 지나 면 소재지 주변 똥매산을 올랐다가 

소재지 주변을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며칠 걷지도 못했지만, 

걷고 오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몇몇 분들이 운동삼아 달리기를 하신다고 해서 

저도 한번 살짝이 빠른 걸음에서 달려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달리는 것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한 500미터가량 달렸는데요. 

달리는 내내 나도 이렇게 달릴 수 있구나 하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뜀박질을 멈추고, 걸음을 걷는데,

무릎 위 허벅지 쪽이 당기고, 걷기가 불편하더라구요. ^^;;;

 

그래도 목표한 똥매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것이 너무 무리했다 싶더군요. 

에고고...

 

돌아오는 길은 중앙선 없는 도로변을 따라 걷습니다. 

걸으면서 자꾸 땅을 보며 걷게 됩니다. 

지나가는 차량에서 던진 듯한 쓰레기들이 눈이 자꾸 띄어서 인데요.

누군가가 플라스틱 소주 대병을 봉지에 담아서 던져 놓은 것도 있구요. 

물휴지류, 음료수병, 담배꽁초, 담뱃갑들...

두 손이 작아서 얼마 줍지 못했네요.

오는 길에 재활용분리센터가 있어서 잠시 들러 주운 쓰레기들을 

버리고 왔습니다. 

다음부터는 저도 조깅하면서 쓰레기 줍기, 일명 줍깅을 해 볼까 합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고

얼었던 보의 물도 다 녹아

물 위에 떠 있는

오리 가족들이 이제 봄기운을 느끼고 있을까요? 

아무튼 며칠 다리가 뭉쳐서 고생 중입니다. 

쉽게 풀리지 않네요. 

나이를 생각해야 할 때인가요? 

서글퍼지네요.

꾸준히 걷기만 해야 할지, 다시 뛰기를 해 봐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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