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마다 큰 과제이자 일거리 중 하나가 구들방을 데울
장작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귀농 초기 운 좋게 가까운 곳에서 숲 가꾸기 사업으로 벌목하는 곳이
있어서 그리고 시골살이 초보 농군을 도와준 선배 귀농인 덕택에
트럭 몇 대 분량을 함께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장작을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넉넉히 장작을 쟁겨 놓은 곳을 보면 많이 부럽기도 합니다.
3월에 접어 들어 저에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면 부녀회장님댁 밤산에 밤나무를 다 베어 놓았다고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일찌감치 말씀하셨는데, 며칠 전에 한번 다녀왔었습니다.
장비 없이 가서 큼지막한 나무들만 한차 싣고 왔습니다.
어제는 벌목해 놓은 낙엽송을 가지러 가자는 선배님의 호출에
총알같이 달려가서 한차 실어 왔습니다.
나무의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트럭에서 부려 놓으니 민새맘왈
'마당이 꼭 제재소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그러네요. ^^
다가올 하반기 겨울 초반까지는 땔감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될 듯합니다.
근데 이 놈들을 다 언제 잘라서 정리할지...
복에 겨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