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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논두렁 블럭

논농사 지으면서 논두렁 하는 일이 엄청 힘든 일이라는 것을 매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트렉터에 논두렁 조성기를 부착해서 논두렁을 많이 만드는 추세입니다. 

저희도 윗동네 형님이 두어 번 논두렁을 만들어 주셔서 이젠 삽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논농사 초보일 때 어찌하는지도 잘 모르고, 맨땅에 헤딩하듯이 만들었던 논두렁이 생각이 납니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 높이는 낮고, 물은 흘러넘치고, 아래 논 주인이 물 넘어온다고 얘기하면 부랴부랴 

달려 가 손보고...^^;;; 이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해야 하는 일이지만 논두렁 조성기가 아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며칠 전 논두렁 블럭이 도착했습니다. 

군에서 지원하는 사업 중에 영구적으로 설치하는 논두렁 블럭 사업이 있는데,

지원 신청하였더니 2차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논두렁 블럭 신청은 아랫 논 형님네가 하자고 하자고 해서 신청을 하게 된 것입니다.

원래 윗 논에서 아랫 논으로 물이 넘치지 않도록 논두렁을 관리하기 때문에 윗 논에서 신청해야 하는데,  

아래 논 형님네가 논에 객토를 하면서 논의 높이가 윗 논인 저희 논 보다 높아지면서 논두렁 관리를 

해야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블럭을 놓자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필요하면 형님네가 신청하시라고 했더니,

그것이 지적도 상 윗 논에서 신청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로터리 칠 때 걸린다는 말도 있고, 논물이 새기도 한다고 하긴 하는데,

시공을 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군요. 

한번 설치해 놓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새로 논두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매년 해야 할 큰일이 하나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편해지는 만큼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한번 설치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에 경계 측량을 신청해 두었고,

측량이 끝나는 대로 굴삭기 기사를 불러 블럭을 놓으려고 합니다.

며칠 소요될 것 같은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겠네요. 

아랫 논 형님네가 필요해서 신청한 것이라 직접 하실 줄 알았는데, 

하고 나면 논두렁은 저희 논두렁이다 보니 저희가 해야 한다고...

그래서 장비 부르는 비용은 반반 하기로 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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