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07일 월 흐림
올해 같은 학년이 되는 두 아이 민경이(중1) 새연이(초1)는
스스로 흥미를 가지는 일이 생겼다.
큰 아이 민경이는 학교 스포츠 활동으로 선택된
인라인에 아주 단단히 흥미를 붙이게 되었다.
합천군에서 인라인을 하는 학교가 가회중학교밖에
없어 교육청에서 지원까지 받을정도로
좋은 환경에다가
민경이가 제일 잘 탄다는 소리를 듣다 보니
더욱 신이 나서 타는 모양이다.
10월 말경 인라인 대회도 있어 오늘은 학교 수업마치고
진주까지 나가서 연습하고 돌아왔다.
가까운 거리도 아닌 진주까지 가서
연습까지 한 탓에 피곤해 하는 민경이를 보니
괜히 불편한 마음이 든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스스로 조절해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어른들의 욕심으로
너무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연습다녀와서 자꾸만 짜증내는 민경이에게
큰 소리 한번 쳐 버렸다.
잘 다독여줘야하는데... 항상 후회하는 못난이다.
레고로 자동차도 비행기도 만들기를 좋아하는 새연이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영화도 좋아한다.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로봇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얘기하곤 했었다.
근데 근래는 그 희망이 바뀌었다.
뭐냐하면 사육사가 되고 싶단다.
뜬금없이 웬 사육사인가?
집에 동물들도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인지도 모른다.
며칠전부터 보니 새연이가 닭들 먹이를 챙겨준다.
집 마당에 자라는 호박잎을 뜯어서 주는 것이다.
난 미처 생각도 못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잎을 뜯어 넣어줬다.
그 후로 나도 가끔도 뜯어 넣어준다.
오늘도 학교 다녀와서 호박잎 하나 뜯어 넣어준다.
시골에서의 좋은 기억들이 이렇게 하나씩 쌓여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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