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각 마을 이장의 집 앞에는
이런 명패(?) 달아야 했습니다.
명패를 받아와서 한참을 창고에 넣어 두었다가
며칠 만에 달고나서 인증샷을 찍어 면사무소에 보냈습니다.
5월 마지막주 토요일 고등학교 친구들이 합천에 왔습니다.
농촌은 한창 바쁜 농번기라는 것도 모르는 철부지 부산 촌놈들 이였지요.
집 마당에 들어서며 위 사진의 명패를 보더니
급 포즈를 취합니다.
언제 이장의 집에 이렇게 와서 인증샷을 찍겠냐면서요. ㅎㅎㅎ
이장인 저는 그 사진 속에 끼지도 못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찍사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4명이 모두 한반이 되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학년이 바뀌면서 2명 또는 3명이 한반이였지만, 학년을 거듭하면서 4명이 단짝이 되었습니다.
축구랑 운동을 잘 하는 두 친구와 다혈질인 한 친구, 그리고 노래를 좋아했던 저.
네 명이서 축구도 하고, 부산 광복동의 백화점(미화당 백화점이었던 것 같음)
지하 탁구장에서 탁구도 치고,
대학에 가면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보자고 작은 앰프하나 들고 전기기타 치며 노래 연습도 하고 했었지요.
지금 되돌아보면 참 순수하고 단순 무식했었습니다. ^^
네 친구 중에 저를 포함한 세 명은 같은 대학에 진학(학년은 다름), 한 명은 다른 대학을 다녔는데,
저는 스포츠 아닌 다른 운동에 빠져 친구들과 멀어졌습니다.
이번에 만났을 때 그 때 얘기를 하더군요.
하지 말라고 말렸는데, 그땐 그렇게도 해야 된다고 하더라면서... 제가... ^^;;;
그렇게 친구들과 저는 스스로 왕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전부터 다시 친구들과 연락하며 만나게 되었는데요.
친구들은 그 세월동안 여전히 똑 같이 만나고 있었더라구요.
그때 보다 더 끈끈한 정으로 말이죠.
이번에 합천에서 친구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뭐든지 친구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려줄 수 있는 그런 친구들.
오늘도 부산 어머니댁 정리하러 갔다가 간만에 친구들과 부산 밀면에 고기만두 먹고 왔습니다. ^^
다음엔 프로야구 사직구장에서 롯데 경기 직관도 함께 했으면 하는 희망사항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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