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심고 궁금한 마음에
매일 마늘 밭을 둘러봅니다.
땅이 바짝 말라 마늘 촉이 올라오려면 비가 와 주면 쑥 올라올 듯하였습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생각보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까지 흐린 날씨에 비가 조금씩 날렸습니다.
잔득 기대한 마음으로 마늘 밭에 가 보니
땅은 촉촉이 충분히 수분을 머금었고,
마늘 촉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
밭에는 단비가 내렸습니다.
한편으론 이맘때 내리는 비는 항상 다른 걱정을 불러옵니다.
타작을 앞둔 논바닥에 물이 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살짝 넘어가 있는 벼들이 비를 맞고 더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내리는 비를 어찌 할 수 없기에
비가 내리고 나면 양수기로 물을 퍼 내리라 생각했습니다.
어제 비가 그쳐 논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벼들이 쓰러진 면적이 더 늘었습니다. ㅠㅠ
논바닥에 물도 제법 고였고요.
그동안 요긴하게 사용하였던 중국산 양수기를 철떡 같이 믿고 있었는데요.
지난 주말 비 오기 전에
미리 논바닥 물을 양수기로 퍼 내려고
양수기를 꺼내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양수기 구입할때 판매처에서 중국산 양수기는 고장이 잦다면서
고장 나면 수리가 안된다던 얘기가 떠올라 가슴이 철렁.
주말 내내 시동을 걸어 보려고 했지만,
끝내 다시 시동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믿져야 본전이라고 월요일 아침 합천읍으로
양수기를 들고 갔습니다.
제가 너무 순진한 것이었나요?
아무 말 없이 떡 하니 캬브레타 교체로 수리가 끝이 났습니다. ^^
다시 기사회생한 양수기를 어제 비 그치고 논바닥 물을 뽑아 주었습니다.
올해는 양수기 사용없이 논바닥을 말려 보려고 했는데,
역시 안되는 논은 안 되는 모양입니다.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말입니다. ㅠㅠ
밭에는 단비인데,
논에는 애꿎은 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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