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에 내리는 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입니다.
그런 비가 올해는 유독 많이 내립니다.
볏짚을 거둬들여 소의 여물로 사용하시는 농가 분들은
잦은 비에 벼 타작을 하염없이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타작하지 못한 논들이 많습니다.
10월 마지막 주인 이번주는 밀린 벼베기가 한창입니다.
민새네는 볏짚을 다시 논에 돌려주기때문에 논바닥이 젖어 있어도
타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여
지난 20, 24일 양일간 8마지기 정도 타작을 하였습니다.
첫 타작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논부터였습니다.
올해는 벼 작황이 괜찮아 보입니다. 자타공인!!!
물론 농약등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늘 있어 왔던 먹노린재 피해와 같은 병충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었는지는 당장에는 알 수 없습니다.
논 양쪽 귀퉁이 부분을 낫으로 베어주었습니다.
작년까지 콤바인 동선을 잘 몰라서 귀를 잘 못 베었다고 구박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올해는 콤바인의 동선(진입로의 오른쪽 방향)을 확실히 이해해 넉넉히 귀를 베어 놓았습니다.
10월 초에 뿌린 녹비작물 헤어리베치가
발아는 했는데 아직 완전히 땅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벼 타작 후 뿌리는 것이 맞을는지 녹비작물 농사가 늘 쉽지가 않습니다.
역시나 물이 많잉 고였던 곳은 콤바인이 움직임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별 말 없이 타작해주는 형님이 고맙습니다.
타작한 벼는 둑방 길에 길게 널어 놓았습니다.
햇볕이 좋으면 하루만에도 뚝딱 말릴 수 있는데,
해가 구름에 가려 흐린 날이라 말리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포대에 담아 집으로 옮겨 와서 바람 건조장에서 조금 더 말립니다.
동네 아재들 말씀은 너무 말리지 않고 수분이 어느 정도 있어야 밥맛이 좋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당신들 양식으로 드시는 건 조금 덜 말린다고 하십니다.
다만 도정할때 잘 부스러지거나 하니 수분기는 어느 정도 줄여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째 바람 건조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나락을 널고 있을때 옆을 지나가시면서
'매년 나락 농사는 참 잘 짓는다' 하시는 아지매 말씀이
널고 있는 민새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
잦은 비에 콤바인이 노는 날이 많아
저희는 그 틈새를 이용해 24일 두번째 타작을 했습니다.
두번째 타작한 벼는 해가 좋아서 잘 말렸습니다.
이번 벼는 저온저장고에 바로 넣어 내년 봄에 도정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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